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해외에 동결된 약 3천억 달러(약 395조 원)의 러시아 자산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이는 테러국가가 자행한 테러에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 집권층은 인간의 생명에는 신경을 쓰지 않지만, 무엇보다도 돈에는 큰 관심을 갖는다"고 짚었다. 이어 "자산을 잃는 것이야말로 그들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손실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제사회의 진정한 힘을 느끼고 이 세계가 테러보다 강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사용하기로 결정한다면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한 공정하고 합법적인 대응일 것"이라며 "결국 침략자가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맹들이 적절한 법률적 틀을 마련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것을 당부한다"며 "올해 가시적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방의 주요 7개국(G7)은 미국 주도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2주년인 2월 24일께 정상회의를 열어 해외에 있는 러시아 자산 약 3000억 달러를 압류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이에 러시아는 "러시아 자산이나 그 일부가 압수될 경우 대칭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며 자국 내 비우호국 자산인 투자 계좌(C)를 볼모로 맞대응에 나서겠다고 서방에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