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총액이 120조 원을 돌파하며 5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ETF 순자산총액이 121조 원을 기록하며 전년 말 79조 원 대비 54.2% 증가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ETF 시장이 19%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업종섹터, 채권, 금리 등 다양한 상품유형의 ETF에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국내외 시장대표 ETF의 자금유입은 감소한 반면, 채권(국내 8조7000억 원, 해외 1조1000억 원), 및 금리형(기타) ETF(국내 15조1000억 원, 해외 5000억 원)의 자금유입은 증가했다.
순자산총액 1, 2위 종목은 각각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6조7000억 원), ‘KODEX 200’(6조6000억 원)으로 ETF시장 전체의 10.9% 비중을 차지했다. 순자산총액 1조 원 이상 종목은 26종목으로 전년 대비 4종목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상장 종목은 160종목으로 전년에 이어 최대치를 경신했다. 작년 말 기준 전체 상장종목수는 812종목을 기록했다. 신규 상장 종목 중 액티브 ETF가 73종목으로 46%를 차지하며 비교지수수익률 이상을 기대하는 투자자를 겨냥한 상품 확대가 계속됐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금유입은 주로 금리형 ETF에 집중됐다.
지난해 ETF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2000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15.3% 늘었다. ETF 평균수익률은 15.4%로 상승종목(518종목)이 하락종목(134종목)에 비해 많았다. 누적수익률 기준 상위 1위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로 171.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반기 증시 회복으로 국내·외 ETF 누적수익률 상위 5위 종목은 미국반도체, 나스닥 및 코스닥 지수의 레버리지 ETF가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ETF 시장은 상장종목수 4위(아시아 2위), 순자산총액 11위(아시아 4위), 일평균거래대금 3위(아시아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장지수증권(ETN)시장 지표가치총액은 13조9000억 원을 웃돌며 전년 대비 42.3% 증가했다. 상장종목수는 375종목으로 전년 대비 9종목 늘었다. 통화 및 채권 종목수는 전년 대비 각각 16종목, 11종목 증가했고, 주식 및 원자재 종목수는 각각 14종목, 13종목 감소했다.
일평균거래대금은 1589억 원으로 전년(1516억 원) 대비 4.8% 증가했다. 최초로 국내형 상품의 일평균거래대금(994억 원)이 해외형 상품의 거래대금(595억 원)을 큰 폭(25.2%p)으로 상회했다.
기초자산별로 살펴보면 주식·원자재 기초자산 상품의 일평균거래대금은 각각 998억 원(62.8%), 502억 원(31.6%)으로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LP포함) 거래비중이 전년 대비 11.3%p 감소하고 외국인 비중이 10.3%p 증가했다.
ETN 평균수익률은 11.7%이며, 상승종목(154종목)이 하락종목(137종목)보다 많았다. 누적수익률 상위 1위는 ‘KB 레버리지 FANG 플러스 ETN(H)’로 269.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