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LG전자에 대해 실적 악화와 유상증자 등 부정적인 이벤트들이 선반영 된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기존 16만8000원에서 15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 거래일 기준 종가는 9만9500원이다.
4일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2조8486억 원, 영업이익은 4183억 원으로 전망한다”며 “이는 기존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실적이고, 별도 기준으로는 적자를 시현할 것”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H&A, HE 부문 모두 예상보다 수요가 약했고, 그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일부 동반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말 관련 일회성 비용들도 추가되며 전년 동기와 마찬가지로 적자를 시현할 전망”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LG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은 순탄하지만은 않다”며 “가전과 TV 수요가 역성장을 멈출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회복 강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VS 부문의 외형 성장은 지속하겠지만, 최근 전장 및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있어 성장 폭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LG전자의 가전 부문에서의 경쟁력과 입지는 견고하고, 물류비 및 운송비 부담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전년 수준의 실적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VS 부문은 분기 매출액이 손익분기점을 초과한 이후로 3~5%의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며 “전년 대비 실적 증가 가시성이 가장 높은 사업부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LG전자의 투자 포인트가 뚜렷하지 않지만, 각종 악재가 주가에 선반영됐음은 분명하다”며 “지난해 4분기 적자 시현, LG디스플레이의 유상증자 참여, 미국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 등이 주가에 반영되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8배까지 하락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는 가전의 계절성으로 견조한 실적이 기대되는 만큼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하락보다는 상승에 무게중심을 둔 투자 전략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