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지 대형 중개업체인 중원(中原)지산은 지난해 홍콩의 부동산 거래 건수가 5만802건으로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1년 이후 3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중고주택 매매 건수도 2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콩 부동산 주택담보대출 건수도 최근 20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홍콩 부동산담보대출업체 엠리퍼럴모기지브로커리지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의 중고주택 및 상업용 부동산 대출 건수가 7만3906건으로 2001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준공되지 않은 미완성 건물을 위한 대출 건수도 1581건으로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규제 강화가 인구 유출을 촉발하면서 부동산 시장을 압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문제는 홍콩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라는 점이다. 부동산 컨설팅 기업 나이트프랭크는 홍콩 주택 가격이 보합세이거나 또는 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릭 조 엠리퍼럴모기지브로커리지서비스 수석 부사장은 “홍콩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부동산 개발업체는 프로젝트 착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중고 시장 역시 침체됐다”며 “이로 인해 기존·신규 부동산 시장이 모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