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분석·전망 능력 제고 주문…공동연구 직접 지시

입력 2024-01-0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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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국외공동연구’ 지시…장유순 한미경제학회장과 계약 체결
조사연구위원회 위원장, 담당 부총재보→경제연구원장으로 변경하기도
올해부터 통화정책방향 결정 금통위 논의 분석 자료 추가 제공 예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2023.11.30 사진공동취재단 (이투데이DB)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2023.11.30 사진공동취재단 (이투데이DB)
이창용<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의 조사·분석 능력 제고를 직접 주문하고 나섰다.

3일 한은에 따르면 거시경제연구실은 작년 10월 ‘국외공동연구(Using Density Forecast for Growth-at-Risk to Improve Mean Forecast)’를 장유순 한미경제학회장과 수의계약으로 체결했다.

한은은 수의계약 사유를 ‘총재 지시로 당행 전망능력 제고를 위해 해외저명학자와 공동연구진행’이라고 표기했다. 수의계약 근거로는 계약세칙 제21조 제1항 제2호 차목을 제시했다. 해당 조항에는 ‘특정인의 기술·품질이나 경험·자격을 필요로 하는 조사·설계·감리·특수측량·훈련·시설관리계약, 특정인과의 학술연구 등을 위한 용역계약, 관련 법령에 따라 디자인 공모에 당선된 자와 체결하는 설계용역계약의 경우’라고 명시돼 있다.

이번 국외공동연구는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보다 더 정확하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은 내부적으로 GDP 증가율 전망치에 대한 확률 등을 분포로 연구하는 데 보다 더 정확하게 전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연구 결과는 올해 4월 경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은은 분기마다 GDP 속보치·잠정치·확정치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예상이 적중했는지에 대해서 높은 관심을 갖는다. 한은은 작년 11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GDP 증가율을 2.1%(상반기 2.2%·하반기 2.0%)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GDP 증가율을 전망하는 데 있어서) 경제 전반적인 하방리스크를 측정하는 방법 등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GDP 전망을 잘 할 수 있을지 그 방법을 개발해보자는 취지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취임 이후 한은의 조사·연구 능력 제고에 무게를 싣고 있다. 작년에는 경제연구원장을 새로 뽑으면서 ‘수석이코노미스트(Chief Economist)’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면서 ‘조사연구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면서 조사연구위원회 위원장을 경제연구원 담당 부총재보에서 경제연구원장으로 변경했다.

조사연구위원회는 한은의 조사연구 목표, 중장기 조사연구 방향 및 주제를 설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위원회는 △연구과제 및 연구자의 선정에 관한 사항 △연구진행상황에 대한 중간 점검 및 연구활동 지원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의결할 수 있다.

아울러 한은은 올해부터 통화정책 결정 배경에 대한 정보 제공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024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통해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연 8회) 시마다 금통위에서 논의된 주요 금융·경제 현안 분석 자료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의결했다.

이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경제전망을 상세히 공표할 경우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전망 오차와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경제주체들이 중앙은행 전망의 전제조건을 보다 잘 이해하게 됨으로써 여건 변화에 따른 정책 변화 방향을 체계적으로 예측할 수 있게 되는 장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화정책의 유효성 제고를 위해서는 이러한 경제주체들의 올바른 기대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과감하게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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