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당적 논란엔 "당국 요청시 최대한 협조"
이재명, 중환자실서 회복치료…"현재 호전 상태"
더불어민주당은 3일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태와 관련해 대책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 경찰 등 당국의 수사 과정을 주시하고 관련 허위사실 유포 등 이른바 '2차 가해' 등에 신속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테러 행위에 대한 경찰 수사당국의 수사를 주시하고 이후 후속 조치를 대비하기 위해 관련 대책기구를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유튜브 방송을 중심으로 매우 부적절한 언급이 있다. 정치적 자작극이라는 등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 사실상 허위사실 유포죄에 해당하고 명백한 2차 테러다. 당 차원의 대책기구를 통해 법적·정치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책기구는 이르면 내일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늦어도 오늘부터 내일까지 기구를 구성해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기구는 수사 상황과 2차 가해, 안전 대책을 살필 것이다. 이미 경찰도 발표했지만 안전 대책과 관련해선 정부 발표를 보면서 우리도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 정부에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피의자가 국민의힘을 거쳐 민주당 당적을 보유했다는 논란을 두고는 "수사당국이 양당의 협조를 받고나면 취합된 사실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며 "협조가 아직 정식으로 들어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피의자) 신원에 대해 말하는 건 개인정보법과 관련돼 당이 독자 발표하기 곤란하다"며 "수사당국이 요청하면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다. 취합한 내용을 수사당국이 발표하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현재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회복 치료 중이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부산 일정 중 흉기를 든 60대 남성으로부터 습격당했다. 목 부위에 자상을 입은 이 대표는 내경정맥이 손상돼 병원에서 혈관 재건술 등 수술을 받았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당초 수술이 1시간 예정됐는데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경정맥 손상이 많이 있었고 혈전이 예상보다 많아 수술이 길어졌다"며 "다행히 수술이 무사히 끝나 중환자실에서 회복 치료 중에 있고 언제 일반 병실로 옮길지는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일체 면회가 안 되는 상황"이라며 "어제 상황은 매우 급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호전되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도 최고위를 갖고 대표님이 병원에 계시는 동안 차질없이 당무를 집행할 수 있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