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돌보는 사육사들을 향한 악플에 에버랜드 측이 우려를 표했다.
30일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 ‘뿌빠TV’는 입장문을 내고 “최근 푸바오의 환경이 변화하는 것을 두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라며 “바오 패밀리를 사랑해주시는 마음은 감사하나, 사육사 개인을 향한 지나친 비난 또는 팬들의 과열된 댓글이 늘어나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직접적인 비방·욕설이 아니더라도 타인에게 불편감·불쾌감을 주는 댓글, 타인을 저격하고 비난하는 글을 지양해달라”며 “이에 해당하는 댓글들은 관리자의 모니터링을 거쳐 삭제 조처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지는 푸바오 반환을 앞두고 여러 지적과 비방이 도를 넘자 에버랜드 측이 직접 경고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푸바오는 아빠 러바오·엄마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에 태어나 에버랜드의 마스코트가 됐다. 푸바오는 중국과 한국 사이 임대 계약에 따라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반환된다.
이런 가운데 곧 헤어지게 될 푸바오와 아이바오의 소통을 요구하는 일부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사육사들을 향한 비난으로 번졌다.
이들은 "아무리 전문가라 하더라도 한국에서의 판다 사육은 처음이지 않나", "팬들의 의견은 무조건 틀리고, 사육사만이 무조건 옳은 게 아니다", "푸바오는 어미를 그리워하고 있다", "판다는 독립적인 동물이라는 중국학자의 설에 세뇌당하신 듯", "부모의 천륜을 끊으라고 강제하고 있다", "푸바오의 감정을 사육사들이 모르는 것 같다"라며 푸바오를 돌보는 강철원 사육사를 비판했다.
심지어는 이후 실내·외 방사장으로 나올 아이바오와 쌍둥이 루이바오, 후이바오를 위해 방사장을 개조한 모습을 공개하자 "푸바오가 불편할 것 같다", "푸바오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강 사육사는 직접 댓글을 달아 “현재 아이바오와 푸바오를 소통시키는 것은 독립의 완성단계에 있는 푸바오에게도, 루이·후이바오를 육아하는 아이바오에게도, 열심히 성장하고 있는 쌍둥이 아기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영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아이바오도 (푸바오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또 강 사육사는 “만약 소통을 진행하게 되면 푸바오에게는 혼란과 아이바오에게는 경계, 루이·후이바오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다”라며 “(현재의 방법이) 바오 가족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담당 사육사로서 말씀드리오니 믿고 응원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