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폐장 건설공사 2년 이상 늦어진다

입력 2009-06-0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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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700억원 추가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 건설 중인 동굴처분방식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이하 방폐장) 완공이 당초 계획보다 2년 6개월 가량 늦어지게 됐다.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1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위탁 시공중인 경주 방폐장 건설사업이 당초 계획된 준공일인 2010년 6월보다 2년 이상 지연된 2012년 12월 준공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경주 방폐장은 2007년 7월19일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받아 부지정지에 착수했으며 정부로부터 안전성 평가와 심사를 거쳐 2008년 7월31일 건설운영허가를 취득하고 같은 해 8월1일 착공, 공사를 진행해 왔다.

관리공단은 지연 이유에 대해 "지하시설인 처분동굴을 건설하기 위한 진입동굴 시공단계에서 암질등급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 굴진속도가 느려지고 보강작업에 따른 시간이 추가로 소요돼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반 자체는 사전 조사에서 나온 것처럼 화강암대였으나 시공과정에서 암반이 갈라지는 절리현상 등으로 일부 연약지반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동안 건설공사를 맡은 한수원이 공기 만회를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로 통합사업관리점검팀을 구성해 굴착공사의 시공촉진 방안을 검토하고 시공방법을 개선했으나 준공일정 준수에는 한계가 있었다는게 관리공단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관리공단은 인수저장, 폐기물, 지원 건물 등의 지상시설은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계홍 관리공단 이사장은 "최초 계획된 완공시점은 2009년 연말이었으나 건설운영허가를 얻는 과정에서 6개월 정도 지연돼 2010년 6월까지로 공기를 연장했다가 이번에 다시 2년 이상 완공시점을 늦췄다"면서 "동굴도 수평방식이 아니라 하향식이고 연약지반 보강작업과 지하수 차수 문제 등으로 계획했던 것보다 공정률이 상당히 지연됐다"고 말했다.

공사가 지연됨에 따라 공사비는 당초 1200억원에서 700억원 가량 늘어난 19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대해 민 이사장은 "경주 방폐장의 전체 사업비 1조5200억원에서 700억원의 추가비용은 5% 미만이기 때문에 사업에비비 등으로 커버할 수가 있어 전체 사업비의 변동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주 방폐장 완공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져 각 원자력발전소에 보관 중인 폐기물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공사가 지연되는 2012년까지 울진원전 4166드럼, 월성원전 1800드럼 등 총 5966드럼의 포화폐기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만 영광과 고리원전의 포화시점은 각각 2012년과 2014년으로 저장용량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이에 대해 민 이사장은 "완공지연으로 울진과 월성 원전에 포화될 약 6000 드럼 규모의 방사성 폐기물은 (지상에 건설되는) 인수 저장건물 공간을 활용해 저장하도록 하고 지하 처분시설도 조속히 준공될 수 있도록 시공방법을 개선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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