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까지 덮친 중국발 댓글 공작…지역·세대·남녀 갈등 조장한다

입력 2023-12-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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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안보 관련 연구팀이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조직적인 중국발 댓글 공작이 확인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연구팀은 중국발 댓글이 지역, 세대, 남녀 갈등을 조장하고 중국 우월주의 주장을 펼치는 데 주력했다고 발표했다.

22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윤민우 가천대 경찰안보학과 교수 연구팀은 9~11월 중국과 관련한 뉴스 기사에 달린 네이버 뉴스 댓글을 분석하고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댓글 중 50여 개 계정이 중국 우월주의, 한미·한일관계 비판, 대내 갈등 조장 등 성격의 댓글을 달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 계정의 특징으로 닉네임을 지을 때 중국 병음 또는 어법이 반영된 경우가 많고, 코로나19가 미국에서 기원됐다는 주장을 반드시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맞춤법 오류도 일관적으로 나타나며 댓글에 중국어가 섞인 일도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이들 계정은 서로를 ‘팔로우’하며 사이버 공간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윤 교수가 제시한 닉네임들은 ‘윤짬뽕’, ‘매화’, ‘참붕어빵’, ‘하나의중국’, ‘나치민주’, ‘조선족형님’, ‘Wang83Jin’, ‘ChenWei’ 등이다.

닉네임 ‘참붕어빵(toas****)’은 댓글 1만 2089개를 작성하며 “경복궁도 중화문명의 한 자산”, “반중(反中)종자들은 전부 친일매국노”라는 댓글을 달았다. 닉네임 ‘포도대장(mich***)’은 “계집들이 정권 잡으면 나라가 나락 간다” “굉상도(경상도)는 남 탓이 일상화” 등의 댓글을 달았다.

다만 연구팀은 이들 계정이 중국 당국과 연관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개입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IP 정보를 확인해야 하지만 업체에서 협조하지 않는 이상 추적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들 계정이 작성하는 댓글이 ‘중국 찬양’ 내용이 대다수라는 점, 비슷한 계정끼리 서로 팔로우를 하고 있다는 점, 중국어로 댓글을 작성한 흔적이 보이는 점 등을 이유로 국내 일반인이 작성한 것으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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