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 내년 전망 예측…“올해와 달라” 긍정적 분석 多

입력 2023-12-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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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글ㆍ코빗 등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 2024 시장 전망 담긴 보고서 발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 긍정적 분석…“기관 자금 유입 계속될 것”

▲(UPI/연합뉴스)
▲(UPI/연합뉴스)

내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리포트가 발간되고 있는 가운데, 보고서는 올해와 달리 투자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쟁글, 기관 자금 유입세 늘어…전통 금융권 시장 진입 가능성 올라가

쟁글은 내년 가상자산 시장이 길었던 겨울을 보내고 크립토 스프링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쟁글은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점점 유력해지며 가상자산 시장으로의 기관 자금 유입세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며 “이와 동시에 비트코인과 위험자산과의 상관관계는 2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비트코인이 단순 금융자산을 넘어 본격적으로 독립적인 자산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쟁글은 비트코인 반감기에 따른 가격 상승도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쟁글은 “과거 3차례(2012, 2016, 2020) 반감기를 회기해 보면 공급 감소에 따라 가격이 상승한 바 있다”면서도 “2024년에 예정된 반감기의 경우 줄어드는 채굴 보상이 3.125개로 과거 대비 적어 공급량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예측했다. 다만 “역사적으로 반감기마다 가격이 상승해온 점과 현물 ETF 승인,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겹치며 가상자산 시장의 자금유입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가상자산 시장 규제 현황에 대한 설명도 포함했다. 유럽연합(EU)은 가상자산 기본법인 The Markets in Crypto-Assets Regulation(MiCA, 미카)가 올해 5월 EU 재무장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내년 7월부터 2026년까지 단계적 도입과정을 거쳐 가상자산 시장 관리와 투자자 보호 등의 내용을 담은 세계 최초의 규제법으로 역할하게 됐다고 쟁글은 설명했다.

쟁글은 “미카 제정은 FTX 거래소 파산을 비롯한 사건으로 드러난 투자자 보호조치 미흡이나 AML 규제 위반 사례들을 방지하고 참여자가 적절한 보호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면서도 “가상자산 발행자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다소 엄격한 규제가 관련 사업 영역 초기 활성화를 억제할 것이라는 평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쟁글은 시타델, 피델리티, 찰스슈왑 등이 주도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EDXM이 설립된 것을 예로 들었다.

미국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쟁글은 “미국은 주요 거래소들을 중심으로 규제 토대가 확립 중”이라며 “제도권 편입이 진행됨에 따라 금융당국의 규제 영향력 행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가상자산 시장 성장 위축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올해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이 통과되고 내년 7월 시행이 예정된 상황이다. 향후 정부는 가상자산 발행, 공시 등에 대한 규제를 담은 2단계 입법으로 가상자산법을 보완할 예정이다.

쟁글은 “2단계 입법으로 가상자산 상장 절차가 정비되고, 거래소 업무 범위 획정과 평가업에 대한 규율체계가 마련되면 거래소가 도맡아 하고 있는 역할들이 분리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전통 시장에서 증권금융, 예탁 결제, 신용평가 등 업무를 담당하던 전통 금융업 기업들이 가상자산시장으로 직접 진출할 것을 예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빗 리서치센터, “비트코인 현물 ETF에 이어 이더리움 현물도 승인될 것”

코빗 리서치센터는 2021년, 2022년에 이어 올해에도 내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 결정이 마무리 되는만큼, 코빗 또한 해당 사안에 대한 분석도 담았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2024년 현물 ETF 출시로 비트코인 쓰임새가 확장하면 사회 인식 개선과 동시에 파급효과가 가상자산 생태계에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정석문 센터장은 먼저 주권 국가의 비트코인 수용으로 정부 기관의 투자자산 편입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현재 비트코인은 투자자산으로서의 수용 단계에 있으며 국가 차원에서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21년 엘살바도르, 2022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비트코인을 자국 화폐로 수용한다고 말표했다. 그는 “남미,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 지역 국가 등 이와 관련된 소식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지역에는 통화 체제가 불안정한 국가들이 많다”며 추가적으로 비트코인이 국가 화폐가 될 가능성을 점쳤다.

최윤영 코빗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더불어 이더리움 현물 ETF까지 내년 상반기에 승인될 것으로 예측했다. 최윤영 연구원은 해당 이유로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행정절차법(APA)에 준해 일관성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진단이다.

최 연구원은 “이더리움 선물 ETF를 승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 거부한다면 두 상품이 동일한 기초자산을 다룬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불공정하고 비일관적”이라며 “그레이스케일과 SEC 판결도 SEC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판결문에서 법원은 “일관된 설명이 부재한 상황에서 유사 상품에 대한 이런 차별적인 규제 처리는 불법이라고 판단했다”며 “과 SEC는 더욱 어려운 입장에 처하게 되었으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시장 이슈 중 하나인 거래소와 SEC간 증권성 논쟁 방향에 대한 예측도 담겼다. 정석문 센터장은 “2024년에는 적어도 코인베이스에 관한 소송은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해당 소송에 대한 SEC 관할권은 코인베이스가 거래 지원하는 가상자산이 증권이라는 주장을 법원이 인정할 때 성립된다”면서도 “리플 약식 판결에서 법원이 가상자산은 투자 계약 구성 요소일 뿐이며 그 자체가 증권은 아니라고 했다”며 증권이 인정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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