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 추는 TV홈쇼핑, ‘딜커머스’가 구원투수 될까

입력 2023-12-26 18:29 수정 2023-12-2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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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탈TV 시대, 유튜브 예능과 상품 판매 결합한 콘텐츠로 관심 끌어

▲현대홈쇼핑 '앞광고제작소' 콘텐츠 목록들. (사진=현대홈쇼핑 훅티비 캡처)
▲현대홈쇼핑 '앞광고제작소' 콘텐츠 목록들. (사진=현대홈쇼핑 훅티비 캡처)

‘송출수수료’ 논란 등으로 갈수록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는 TV홈쇼핑업계가 판매채널 다각화 기조 속에 ‘딜커머스(Deal-Commerce)’에도 힘을 주고 있다.

26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올해 임원 인사에서 수장을 교체한 현대홈쇼핑이 올해 4월 첫 선을 보인 유튜브 콘텐츠 ‘앞광고제작소’를 이달 21일부터 별도 채널로 분리해 선보이고 있다. 그간 자사의 공식 유튜브 채널(훅티비)에서 선보여왔지만, 채널을 분리해 본격적으로 딜커머스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전략이다.

앞광고제작소는 방송인 권혁수의 진행으로 특정 제품에 대한 가격을 협상하는 콘셉트의 유튜브 예능 콘텐츠로, 딜커머스의 대표 사례가 될 전망이다. 딜커머스는 콘텐츠를 통해 미리 제시한 가격을 고객들이 확인한 뒤에 제품 구매를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현대홈쇼핑은 앞광고제작소에서 제품 할인율이 결정되면, 그 가격대로 온라인몰 ‘현대H몰’과 현대홈쇼핑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쇼라’에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딜커머스 효과는 생각보다 고무적이다. 현대홈쇼핑은 올 4월부터 9월까지 3차례 앞광고제작소를 통해 선보인 현대H몰 기획전이 평상시 기획전 대비 고객 유입량이 평균 36배 높았으며, 구매고객 중 20~30대 비중은 80%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홈쇼핑은 앞광고제작소의 채널 독립을 통해, 딜커머스 콘텐츠 브랜드의 영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딜커머스와 라이브커머스의 시너지를 높여 TV방송 의존도를 줄일 방침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채널명 자체를 앞광고제작소로 만들어 인지도를 높일 예정이며 콘텐츠를 재미있게 본 사람들이 모바일 플랫폼과 TV플랫폼으로 유입되는 걸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도 딜커머스 콘텐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6월 종합 콘텐츠 기업 ‘더에스엠씨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그 일환이다. 롯데홈쇼핑은 2월 자사 유튜브 예능 채널 ‘내내스튜디오’를 론칭, 뷰티예능 ‘예뻐지는내내’를 비롯해 골프, 먹방, 음악 예능 등을 통해 딜커머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롯데홈쇼핑 측은 “딜커머스도 TV시청자 수 감소로 인한 부진을 타개하는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라며 “더에스엠씨그룹과 본사가 보유한 각자의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에게 재미와 합리적 쇼핑 기회를 제공하는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브티나는생활' 콘텐츠 말미에 소개되는 제품 광고 (사진=CJ온스타일 캡처)
▲'브티나는생활' 콘텐츠 말미에 소개되는 제품 광고 (사진=CJ온스타일 캡처)

CJ온스타일은 ‘브티나는 생활’ 콘텐츠를 통해 간접적으로 딜커머스 효과를 노리고 있다. 브티나는 생활은 CJ온스타일의 자사 고유 지적재산권(IP)으로 육성 중인 프로그램으로, ‘깔끔남’으로 유명한 가수 브라이언이 진행자로 활약하며 6편이 제작됐다.

주로 가구, 가전제품, 인테리어 시공 등 인테리어 및 라이프스타일에 특화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브티나는 생활에서 소개된 제품은 CJ온스타일 모바일 라이브쇼에서 판매된다. CJ온스타일 측은 “브티나는 생활에 소개된 시몬스 메트리스 판매 방송은 주문금액 3억 원을 훌쩍 넘겼다”고 밝혔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각사가 직접 제작한 딜커머스가 소기의 판매 성과를 거두게 되면 제조사와 제품가를 책정할 때도 전략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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