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신용평가가 SK하이닉스에 대한 등급전망을 기존의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높여 잡았다. 최근 급성장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로 빠른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14일 S&P글로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빠른 실적회복 전망을 반영해 SK하이닉스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한다”며 “‘BBB-’ 등급은 유지한다”고 전했다.
S&P는 “SK하이닉스가 급성장하는 생성형 AI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향후 6~18개월 동안 추가적인 실적 개선을 시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경쟁업체들도 고대역폭메모리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이미 선도적인 시장 입지와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며 ”12~18개월 동안 급격한 수요 확대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Nvidia)에 HBM3 칩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고부가 제품의 판매량 증가 및 글로벌 D램 업황 개선으로 SK하이닉스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올해 약 6조 원에서 내년 약 21조 원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설비투자 증가에도 예상보다 빠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내년 잉여영업현금흐름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연간 영업현금흐름이 올해 약 4조 원에서 내년에 약 16조 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업이익도 올해 약 8조 원에 달하는 손실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7조 원 수준의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신용도의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는 적자를 기록 중인 낸드플래시 사업부와 경기 둔화 우려를 꼽았다.
S&P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부문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며 향후 회복세도 DRAM 시장보다는 더딜 것으로 예상한다”며 “낸드 사업부는 올해도 연간 기준 적자를 기록하겠지만 손실 폭은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을 상당 기간 1.0배 이하로 유지한다면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