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서 ‘완화’로 통화정책 대전환...내년 3회 금리 인하 시사

입력 2023-12-1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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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FOMC서 3회 연속 금리 동결
내년 말 금리 예상치 4.6%로 하향
파월 “금리 고점인 것으로 판단”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등 시장 들뜬 반응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D.C./신화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D.C./신화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대전환을 맞았다. 1년 넘도록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긴축 정책을 펼쳤던 미국은 이제 완화 정책으로 방향을 틀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현 연 5.25~5.50%로 동결했다. 한미 금리 차는 사상 최대인 2%포인트(p)를 유지했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내년 말 예상 금리(중간값)를 9월 제시한 5.1%에서 4.6%로 크게 하향했다. 이대로면 내년 0.25%p씩 세 차례 금리 인하가 전망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지표에 따르면 미국 경제활동 성장세는 3분기 기록한 엄청난 속도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며 “금리 인상이 기업 투자를 억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우린 정책금리가 고점이나 그 근처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추가 긴축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이번 회의에서 인하 시점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실제로 그 부분이 우리의 다음 질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1.4%로 전망했다. 9월 제시한 1.5%에서 다소 낮아졌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2.5%에서 2.4%로 하향했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까지 떨어지기 전에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에 대해 파월 의장은 “그러면 너무 늦다”고 답했다.

▲9월(위)과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공개된 연준 점도표. 12월 FOMC에서 내년 말 예상 금리(중간값)는 연 4.6%. 출처 AFP통신
▲9월(위)과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공개된 연준 점도표. 12월 FOMC에서 내년 말 예상 금리(중간값)는 연 4.6%. 출처 AFP통신
다만 내년 긴축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위원들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는 게 적절할 것 같지 않다고 판단하지만, 그 가능성을 테이블에서 배제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며 “필요하다면 정책을 더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현재 경기가 침체에 빠졌다고 생각할 근거는 거의 없지만, 내년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결과는 보장되지 않으며, 승리를 선언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경고했다.

시장은 연준이 사실상 긴축을 종료했다고 판단해 환호했다.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일제히 1%대 상승했고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회의 직후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에선 비트코인이 장중 4%대 반등했고 이더리움도 3%대 올랐다. 2년물과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급락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휘트니 왓슨 골드만삭스 채권·유동성 솔루션 CIO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내년 6월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며 “첫 시작은 0.25%p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은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80%로 내다봤다. 이는 전날의 40%에서 크게 뛴 것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 종결은 그동안 연준과 함께 긴축정책을 펼쳐왔던 유럽중앙은행(ECB)이나 반대로 장기적인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서 출구를 모색하는 일본은행(BOJ)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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