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 아파트, 북부 보다 2억 더 비싸…‘양극화’ 심화

입력 2023-12-0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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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0월 경기 남·북부 아파트 평균 매매가 차이 (자료제공=BNC)
▲2023년 1~10월 경기 남·북부 아파트 평균 매매가 차이 (자료제공=BNC)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경기도 남부지역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남부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올해 5월 반등을 시작으로 6개월 연속 상승했고, 지난달에는 북부지역과 격차를 약 2억 원까지 벌리며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0월 경기 남부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5억4754만 원으로, 북부지역(3억5501만 원)과 격차를 1억9253만 원까지 벌렸다.

이러한 평균 매매가 차이는 올해 초까지 1억6000~7000만 원 선을 유지했지만, 4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1월 1억7545만 원에서 4월 1억6734만 원까지 좁혀진 매매가 차이는 5월 1억7013만 원에서 10월 1억9253만 원까지 늘어나 2억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매매가 상승 전환 시기도 남부지역이 빨랐다. 경기 남부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5월 상승 전환한 후 매월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월별 상승률(이하 전달 대비)은 △5월 0.05% △6월 0.43% △7월 0.82% △8월 0.93% △9월 0.98% △10월 0.78%로, 6개월간 약 4%의 누적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북부지역은 8월까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9월 0.29%로 상승 전환했다. 10월 상승률도 0.15%에 그치며 좀처럼 상승폭을 키우지 못했다.

남부지역 중심으로 신고가 단지도 다수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0월 과천시 갈현동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 전용 84.74㎡는 동일 타입 최고가를 기록했던 5월(13억5000만 원)보다 1억2000만 원이 오른 14억7000만 원에 매매됐다.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 전용 98.78㎡는 지난달 11억2000만 원으로, 직전 거래인 7월(10억2000만 원)보다 1억 원이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더샵 판교 포레스트 12단지’ 전용 84.98㎡ 역시 지난 10월 11억4300만 원에 매매돼 신고가를 썼다.

이처럼 경기 남부지역 아파트값이 빠르게 회복하고 북부지역과 격차를 벌린 것은 남부지역의 뛰어난 강남 접근성과 개발 호재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용인, 화성, 수원 등이 위치한 경기 남부는 강남과 가까운 입지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양질의 일자리로 풍부한 수요를 누려왔던 지역이다. 또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신규 노선 개통과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 가시화 등 다양한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경기 남부 지역에 GTX-A 조기 개통과 반도체 개발 호재로 근로자들의 유입이 기대되면서 배후 주거지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에서 발표한 신규 택지 조성 지역에 오산, 용인지역이 포함된 만큼 향후 풍부한 인프라 확충이 예상되면서 이들 지역의 부동산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헸다.

이에 경기 남부지역에 분양하는 단지들도 주목받고 있다. 먼저 RBDK는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 일대에 ‘라피아노 용인 공세(94가구)’ 분양에 나선다. 또 광명시 광명동 일대에는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VIEW(639가구)’가 일반 분양 예정이다.

이밖에 라인건설은 오산시 궐동 일대에 ‘오산세교 파라곤(1068가구)’을, 안강건설은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일대에 ‘판교 디오르나인(72실)’를 분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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