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인도주의 위기를 맞은 가자지구에 대한 제한적인 지원을 재개하기로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최소한의 연료 보충분을 가자지구에 반입하도록 허용한다는 전시 내각의 권고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연료 반입량을 명확히 적시하지는 않았다. 총리실은 반입량에 대해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국방부의 팔레스타인 민사 담당 기구인 코가트(COGAT)의 엘라드 고렌 대령의 발언을 인용 "연료의 양에 대해서는 유엔 기구들과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월 7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 사망자 수는 1만7000명을 넘었다. 이 가운데 1만 명 안팎의 민간인 희생이 있었던 것으로 보도됐고, 이스라엘 국방부 역시 이를 일부 시인했다.
민간인 희생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가자지구에 대한 국제사회의 구호는 이집트 쪽의 라파 국경을 통해서만 이뤄지고 있다. 이곳은 보행로를 위해 설계된 만큼 트럭 운행에는 제약이 따른다.
이에 유엔 등 국제사회는 접경지 인근을 개방해야 한다고 이스라엘에 요구해 왔다. 전쟁 발발 전 가자지구로 진입하는 화물량의 60% 이상이 대표적 접경지인 '케렘 샬롬'을 통해 이뤄졌다. 이곳을 개방해야 한다는 게 국제사회의 요구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케렘 샬롬에 대해 "곧 개방될 수 있다는 좋은 조짐이 보인다"며 "(실제 개방되면)우리가 몇 주 만에 맞이하는 첫 번째 기적이며 인도주의 구호작전의 물류 기반을 엄청나게 높이는 일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