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포르투갈에서도 물가 때문에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나마 정부가 지난 4월18일부터 주요 식품 46개 품목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면제해주면서 식탁물가는 일정부분 안정을 보였는데, 부가세 면제 조치가 올해까지만 적용되기 때문에 내년부터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소비자단체는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은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보다 물가가 저렴한 편이다.
크라우드 소싱 데이터베이스 업체 NUMBEO에 따르면 올해 중반 기준 국가별 생활비 지수를 조사한 결과 포르투갈은 유럽에서 27위였고 생활비와 임대료를 합산한 지수에서도 21위였다. 서유럽 국가로 보면 최하위 수준이고 일부 동유럽 국가보다도 순위가 낮다.
주변에 친하게 지내는 미국 출신 은퇴이민자는 날씨 좋고 치안이 안정돼 있고 물가가 싸다고 포르투갈 생활에 만족해한다. 미국에서 연금을 받아 포르투갈에서 생활하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
포르투갈의 물가가 정말 만족할 정도일까? 생각난 김에 우리나라 돈 5만 원쯤 되는 35유로로 대형마트에서 식재료를 담아봤다<사진>. 코카콜라 6캔(4.35€), 과일주스 200ml 12팩(3.74€), 계란 12구(2.34€), 쌀 3kg(3.9€), 돼지고기 목살 610g(4.05€), 피망 2개(1.29€), 상추 340g(0.86€), 양파 1.5kg(2.69€), 사과 1.5kg(2.99€), 식빵(2.02€), 초코빵(1.49€), 레드와인(4.99€). 모두 합하면 34.71유로. 유로당 환율을 1415원으로 적용하면 4만9100원 정도다.
따져 보면 이곳 물가도 서민들이 빠듯하게 생활할 정도 그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코임브라(포르투갈)=장영환 통신원 cheho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