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학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1858~1919년 영국에서 발간한 신문, 도서의 한국 관련 화상자료 중 격동기 조선을 둘러싼 국가들의 시선을 기록한 사진·스케치·펜화 등 관련 자료를 선보인다.
19세기 영국 신문 ‘The Graphics’와 ‘The illustrated London News’에는 세밀한 일러스트로 140년 전 조선의 경관과 사람들의 생생한 생활상을 담은 자료가 풍부하다. 이들이 다소 엉뚱하고 과장되게 표현한 부분을 통해 영국인들이 바라본 우리의 모습과 현실도 확인할 수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등 열강의 각축 속에 휘말린 조선 사람들의 모습과 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로 바뀌는 조선의 도시들, 이러한 변화에 놀라거나 흠뻑 매료된 조선인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이번 학술총서에서는 영국 ‘The National Archives’가 소장한 1883년 조선과 영국의 조약원문도 공개한다. 1901년 영국공관 대리공사 고빈사가 박제순 외무대신에게 보낸 공문에 첨부했던 ‘총해관서원지분양귀경운궁급유위관택기공소지지도’, 1911년 한일병탄 이후 덕수궁과 영국영사관 주변의 변화를 알 수 있는 ‘영국 영사관과 덕수궁’ 지도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두 지도를 통해 덕수궁 내 있었던 총해관(조선해관본부, 오늘날 관세청)의 영역과 그 자리에 들어선 돈덕전(2023년 복원 개방)과 2017년 시민들에게 공개된 영국대사관 남서쪽 도로의 폐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서울시립대 박물관은 한국과 독일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지리학자 Dege의 카메라’ 전시를 오는 29일까지 진행 중이다. 전시내용을 담은 전시도록도 발간했다.
김종섭 서울시립대 박물관장은 “서울시립대 박물관은 2000년 이후 도시 생활사 전문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선점한 희귀자료를 공개하는 자료집을 향후 순차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