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94달러(4.07%) 내린 배럴당 69.38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6일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다. WTI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해 70달러선이 무너졌다.
미국 휘발유 재고가 크게 늘어나면서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는 전망에 매물이 쏟아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분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날 발표한 주간 미 석유재고 통계에서 원유 재고는 감소했지만 휘발유 재고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미국 내 휘발유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원유 선물 매도를 부추겼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이달 1일까지 일주일간 463만 배럴 감소한 4억4960만 배럴로 집계됐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542만 배럴 늘어난 2억2360만 배럴,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26만 배럴 증가한 1억1200만 배럴로 조사됐다.
아울러 감산량 불확실성도 유가를 지속해 누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일부 회원국들이 석유시장 안정과 균형을 위해 내년 1분기까지 하루 총 220만 배럴의 감산에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의무적 감산이 아님에 따라 회원국들이 언제든 입장을 바꿀 수 있어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