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보틀'에 이어 '팀홀튼(Tim Hortons)', '인텔리젠시아(INTELLIGENTSIA)' 등 해외 유명 카페 브랜드들이 앞다퉈 한국에 상륙하면서 업계에 긴장을 주고 있다. 다만 야심 찬 도전에도 한국 시장 정복은 쉽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브랜드로 시작해 한국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린 스타벅스에 대한 소비자의 충성도가 탄탄한 데다 시장도 이미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국민커피'로 불리는 팀홀튼은 이달 14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신논현역 3번 출구 앞에 한국 첫 매장을 연다. 팀홀튼은 1994년 캐나다에서 시작해 전 세계 16개국에 5600개 매장을 운영 중인 브랜드다.
미국을 대표하는 카페 브랜드인 '인텔리젠시아', '피츠커피(Peet's Coffee)'도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인텔리젠시아는 미국 3대 최상급 품질의 커피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피츠커피는 블루보틀과 함께 미 서부 지역을 대표하는 3대 커피로 거론되며 현재 한국에 상표를 출원하고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들 브랜드는 2019년 진출한 이후 안정적으로 정착한 블루보틀의 성공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블루보틀은 서울 성수동에 1호 매장을 낸 뒤 2021년 영업이익 27억 원을 달성하며 2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다만 블루보틀 또한 국내 독보적 1위 스타벅스의 아성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1999년 한국 진출 이후 현재 국내 카페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 중이다. 매출액은 2021년 2조3856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2조5939을 기록해 2년 연속 '2조 클럽' 타이틀을 달았다. 지난해 매출액은 국내 2위권 카페 브랜드로 알려진 투썸플레이스의 같은 기간 매출액 4300억 원과 비교하면 6배 차이가 난다.
스타벅스가 국내 독보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은 것은 초기 고급화 전략에 각종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공간을 판매한다'는 경영 철학으로 고객에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고 이는 브랜드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전 매장을 직영점으로만 운영하면서 철저한 상권 분석을 통해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만 입점했고 매장 상태와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한 것도 성공 요소로 꼽힌다. 여기에 회원제인 '스타벅스 리워드'를 운영하면서 프리퀀시 등 이벤트를 적극 활용해 충성 고객을 더욱 늘렸다. 일정한 수의 음료를 사면 한정판 MD 상품을 제공하는 프리퀀시 이벤트는 행사 때마다 매번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화제를 몰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올해 1월 리워드 회원 수가 1000만 명을 넘기는 등 갈수록 빠른 속도로 가입자 수가 늘고 있다"며 "1000만 달성에 통상 8개월이 소요됐기 때문에 올 연말에는 가입자 수가 11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