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젊은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신한어린이금융체험교실'을 통해 아이들에게 직접 금융교육을 해주고 있습니다. 교육 내내 아이들과 멘토 멘티로 짝을 이루다 보니 유대감이 깊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나중에 부모님 손을 잡고 멘토였던 직원의 영업점에 찾아와 통장을 만들고 적금에 가입하곤 합니다. 학습을 통한 금융교육이 실제 금융생활로 이어진 긍정적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오진섭 신한은행 사회공헌부 수석은 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신한금융이 운영하는 금융교육이 아이들의 올바른 금융관을 심어주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초ㆍ중ㆍ고 금융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국내 입시 중심의 교육환경에서는 아직 먼 얘기다. 2025년부터 고등학교에선 선택과목으로 '금융과 경제생활'이 생기지만 실제로 학생들이 신청하지 않으면 수업 개설조차 이뤄지지 않는다. 공교육이 금융교육을 외면하면서 청소년들의 금융 학습에 구멍이 뚫렸다.
오 수석은 "중ㆍ고등학생을 상대로 교육하다 보면 금융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이 예상보다 훨씬 더 높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기적금과 정기예금에 대한 구분은 물론 이자라는 개념도 명확하게 아는 학생이 많지 않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금융교육 대신 자극적인 금융정보를 먼저 접하다 보니 금융에 대한 이해력이 낮을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잘못된 정보로 금융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는 "주식이라는 투자대상에 대해서는 막연하게 ‘대박’이 날 수 있다는 기대감만 가지고 있었다"며 "주식투자로 인해 큰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위험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들은 평소 금융이라는 분야에 대해 직접 배워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한 현실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매체에서 노출되는 자극적인 문구만 기억하다 보니 금융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가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앞섰다"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은 빠르고 복잡하게 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청소년들이 올바른 금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현실에 맞는 금융교육을 진행한다.
오 수석은 "파생상품 등과 같이 새로운 금융상품이 생겨나면서 다양한 금융투자의 기회가 생겼지만, 금융에 대한 학습이 부족과 왜곡된 금융의식으로 인해 관련된 피해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 속에서는 금융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옛 속담이 있듯이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금융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제도적인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대면 교육과 함께 온라인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온라인 교육이 갖는 한계점이 명확한 만큼 온ㆍ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해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온라인 교육은 공간적 제약이 낮다 보니 언제 어디서든 쉽게 참여하고, 지역에 상관없이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다"면서도 "온라인 강의 특성상 집중도나 효과성에서는 아쉬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신한은행은 교육을 경험할 수 있는 참여자의 수나, 지역과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금융교육을 지원하기 위해서 교육대상과 다양한 여건에 따라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