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이집트서 중동ㆍ아프리카 판로 뚫는다

입력 2023-12-06 15:24 수정 2023-12-0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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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ypt Defence Expo 2023’ 개최

세계 무기수입 상위국 중 3위
올해 400개 이상 방산업체 참가
유ㆍ무인 복합 전투 체계 제시
“현지화 전략으로 수출 확대”

▲이집트 군 관계자들이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 중인 위성체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이집트 군 관계자들이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 중인 위성체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우리나라 방위산업체들이 이집트 카이로(Cairo)에서 열리는 ‘이집트 방산전시회(Egypt Defence Expo 2023)’에 참가해 중동ㆍ아프리카 시장에서 K-방산을 알린다. 미래전장의 핵심으로 불리는 인공지능(AI)과 유ㆍ무인 복합전투 체계 등 다양한 안보 솔루션을 제시하고 개최국은 물론 주변국을 대상으로 우리 첨단기술을 홍보할 계획이다.

EDEX는 이집트 최대 규모의 국제방산전시회로 2년마다 개최하며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이집트 국방부와 방산물자청, 국영 아랍산업화기구(Arab Organization for Industrialization)가 공식 후원하며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올해는 400개 이상의 방산업체들이 참석해 현장의 열기가 뜨거웠다.

중동의 맹주인 이집트는 최근 국방력 강화에 한창이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발간한 ‘2022 세계 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이집트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세계 무기수입 상위 15개국 가운데 3위로 점유율 5.7%를 차지했다.

LIG넥스원은 처음 EDEX에 참가해 첨단 기술력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대전차 유도미사일 현궁, 항공유도무기인 KGGB 등 제품 전시를 통해 러시아나 유럽의 무기체계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이집트 방산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은 적의 전차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3세대 대전차 유도무기다. 사수가 전차의 열 영상을 탐지해 조준ㆍ발사하면 미사일 스스로 적외선 이미지를 이용해 표적을 찾아가는 이른바 ‘발사 후 망각(Fire and Forget)’ 자율유도방식을 적용했다.

한국형 GPS 유도폭탄인 KGGB는 국방과학연구소 주도하에 LIG넥스원이 개발했다. FA-50 외 다양한 항공기에 장착해 운용할 수 있다. 중거리 GPS 유도키트를 장착해 원거리 공격 및 주ㆍ야간 전천후 정밀공격은 물론 GPS 교란 대응이 가능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K-방산 수출의 핵심 기종인 FA-50을 필두로 KF-21, 미래형 항공기체(Advanced Air Vehicle) 등 차세대 공중전투 체계를 중점 소개했다. 특히 수리온과 소형무장헬기 LAH에 미래전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유ㆍ무인 복합전투 체계를 적용해 해외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FA-50은 이집트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6과 높은 호환성을 자랑하며 교육 훈련에도 최적화돼 있어 유력 후보 기종으로 검토하고 있다.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차세대 중형위성 2호와 초소형 SAR(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 저궤도 통신위성 전시를 통해 K-스페이스의 수출 가능성도 타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베스트셀러 K9 자주포를 앞세워 수출선 다변화에 나섰다. 지정학적인 위기로 안보 수요가 커지고 있는 중동ㆍ아프리카 지역 실정에 맞게 K9 자주포 및 K10 탄약운반차 등으로 구성한 ‘자주포 패키지’를 선보였다.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IFV)인 레드백과 함께 중동 지역에서 관심이 많은 전술형 유도탄 천검, 다연장 로켓 천무 등도 전시했다. 미래기술 기반의 첨단 방산 솔루션을 지역 특성에 맞게 현지화해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집트를 기반으로 중동ㆍ아프리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K-방산의 수출 신화를 이어가겠다”며 “이번 EDEX를 통해 우리 업체들의 기술 경쟁력을 알리고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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