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향후 추가적인 외부 충격이 없는 한 추세적인 물가 안정 흐름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0월보다 큰 폭 하락한 3.3%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넉달 째 3%대를 지속했지만 4개월 만에 상승폭이 둔화됐다.
추 부총리는 "올해 7월 이후 국제유가 반등과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10월부터 국제유가가 진정되면서 휘발유 가격이 올해 8월초 수준까지 하락하고, 주요 농산물 가격도 수급여건이 개선되면서 전월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국제유가 변동성,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정부는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계속 운영해 나가면서물가·민생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아직 가격이 높은 일부 농축수산물의 가격 안정을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 우선 바나나, 닭고기, 대파 등은 지난달에 시행한 할당관세 물량이 신속히 반입되도록 유도한다.
또한 이달 초중순 종료 예정이었던 농축수산물 할인지원과 수산물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예비비를 활용해 연말까지 연장한다.
최근 우리 경제의 흐름에 대해 추 부총리는 "최근 우리 경제는 월별 변동성은 있지만 수출·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흐름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수출의 경우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6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증가 전환 등 트리플 플러스를 달성했다"며 "특히, 품목·지역별로 고른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수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대내외 여건이 결코 녹록지 않은 만큼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를 공고히 하는 한편, 회복의 온기가 경제 전 부문에 퍼져나갈 수 있도록 정책노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