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내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하 KIEP)이 내년 중국 경제 전망을 두고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OECD는 현재 양호한 경기 흐름을 고려해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상향 조정한 반면 KIEP는 중국 부동산 침체 지속 우려 등으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서다.
2일 정부부처에 따르면 OECD는 지난달 29일 '11월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내년 중국 경제(실질 국내총생산·GDP)가 전년대비 4.7%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OECD가 올해 9월에 제시한 전망치(4.6%)보다 0.1%p 상향된 것이다.
OECD는 현지 부동산 기업 부실 등 경제 여건이 녹록치 않은 중국 경기지표가 최근 시장의 우려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점을 전망치 상향 이유로 들었다.
올해 3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은 4.9%(전년동기대비)를 기록했다. 2분기(6.3%)보다는 성장률이 둔화한 것이지만 1분기(4.5%)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4.4%)도 상회했다.
OECD는 이를 반영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과 같은 2.7%를 유지했고, 중국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한국 성장률의 경우에는 종전 2.1%에서 2.3%로 0.2%포인트(p) 상향조정했다.
반면 KIEP는 지난달 14일 '2024년 세계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올해 5월ㆍ4.7%)보다 0.2%p 내린 4.5%로 제시했다.
KIEP는 "중국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올해 상반기 거시경제 지표가 예상만큼 개선되지 않았다"며 "이에 더해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지속,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이 경기 둔화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에 따라 내년 중국 경제 성장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평균 성장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KIEP는 세계경제의 성장 엔진인 중국 성장률 둔화를 고려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2.8%로 0.2%p 하향조정했다.
KIEP는 자국(한국)에 대한 성장률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만약 진단한다면 성장률 전망치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최근 OECD를 제외한 주요 기관 대부분이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조정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2.1%로 낮췄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와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각각 종전 2.4%에서 2.2%, 종전 2.3%에서 2.2%로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