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부산 등에서도 ‘흔들림’ 감지
중대본 “현재까지는 큰 피해 없어”
30일 새벽 경상북도 경주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특히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강한 규모였다. 지진으로 인해 대구·부산 등 인접 지역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되면서 유감신고도 잇따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4시 55분 24초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역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12㎞로 추정된다.
이번 지진은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역에서 4.0의 규모로 발생했다. 이는 올해 해안과 내륙을 포함한 한반도에서 발생했던 규모 2.0 이상의 99회 지진 중 2번째 규모이며,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는 가장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 발생 이후에도 총 6차례의 여진도 발생했다. 여진 중 최대는 같은 날 오전 5시께 발생한 규모 1.5 지진이다. 기상청은 지진의 원인을 남북 또는 동서 방향의 주향이동단층 운동으로 인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날 지진이 발생한 곳은 2016년 9월 국내 최대 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경주에서 동쪽으로 21km 떨어진 곳이다. 다만 기상청은 2016년 발생했던 지진과 같은 단층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심층적 조사가 필요하단 입장이다.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는 현재까지 규모 2.0 이상 지진이 99번 발생했다. 그간 한반도는 지질학적 구조상 ‘지진 안전지대’로 분류됐으나, 최근 지진 발생 횟수나 정도에 비춰볼 때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새벽 시간대 전국적으로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긴급재난문자는 지진 발생 후 8초 만에 발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륙에서 4.0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 발생지와 관계없이 전국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 내륙 발생 지역지진 규모 1위에 해당한다"라며 "계기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로는 규모 순위 8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7년 만에 큰 규모의 지진으로 인해 경주를 비롯한 인근 지역인 대구·부산 등에서도 흔들림이 나타났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민들은 새벽 사이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잠에서 깨고 소방 등에도 여러 신고가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진동을 느꼈다는 유감신고는 총 132건으로 나타났다. 경북이 5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울산 45건, 대구 15건, 부산 7건, 대전 2건, 충남 1건 경기 1건, 창원 1건이다.
이날 경북의 계기진도(흔들림의 정도)는 5로 나타났는데, 이는 해당 지역에 있는 모든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그릇이나 창문이 깨질 정도의 위력이다. 울산에서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는 정도인 4, 부산은 실내에 있는 사람들이 진동을 느끼고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인 3을 기록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현재까지는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비상태세를 유지하고, 추가 지진으로 인한 피해 발생 시 대응체계로 신속히 전환할 수 있도록 사전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