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대한건설협회장이 다음 달 15일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선거 개입설에 선을 그었다. 김 회장은 회장직을 내려놓는 입장인 만큼 차기 회장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움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29일 서울 강남구 한 식당에서 협회 출입기자단과 만나 선거 개입설을 해명했다. 김 회장은 “(대의원 표심은) 각 시도 회장의 영향력이 더 크고, 저는 내일이면 떠날 사람이다. 새로 오는 사람 말을 듣지, 떠나는 사람이 압력을 행사한다고 말을 듣겠느냐”고 말했다.
차기 건설협회장 후보 등록은 이날부터 다음 달 4일까지다. 입후보자는 대의원의 5분의 1 이상, 3분의 1 미만의 추천을 받아야만 후보 등록이 가능하다. 앞서 후보군 3명 가운데 한 명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김 회장이 다른 대의원에게 다른 후보를 추천하지 못 하게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현재 업계 안팎에선 한승구 계룡건설 대표와 나기선 고덕종합건설 대표, 윤현우 삼양건설 대표 등 3인이 거론된다.
이에 김 회장은 “선거 기간이 10월 26일부터였는데 이날 이후로 대의원 가운데 한 명한테도 선거 관련해 전화한 적이 없다”며 “추천서 문제와 관련해 대의원에게 영향력이 없음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또 김 회장은 “대의원이 시도별로 총 156명 정도다. 그런데 지난 6월 새 회장단이 선출되면서 대의원을 새로 선출했는데 임명장 줄 때 말곤, 한 번도 못 봤다”며 “이후 모임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마저도 선거가 예정돼 있어 다 취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회장이 지역 대의원을 장악할 수 없는 시스템이므로 (본인은) 영향력이 전혀 없음을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본인 취임 이후 협회와 건설공제조합의 비효율성을 대거 해결했다고 말했다. 협회 직원은 취임 전 130여 명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였고, 각종 업무집행비용 등 혜택도 필요한 곳에만 집행될 수 있도록 손봤다고 했다.
끝으로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선 “인플레이션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공사비용이 많이 올라 집값이 내려가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회장은 2020년 3월부터 제28대 대한건설협회 회장직을 수행 중이다. 김 회장은 한림건설 대표이사로 대한건설협회 23~24대 경남도회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