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는 28일 오후 윤리위원회, 공정위원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 등으로 논의기구를 구성해 최근 ‘성관계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 사태와 관련해 논의하고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 선수를 국가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의를 주재한 이윤남 윤리위원장은 “아직 범죄 사실 여부에 대한 다툼이 지속되고 있고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협회가 예단하고 결론 내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국가대표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느끼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기관리를 해야 하며 국가대표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할 위치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가 수사 중인 사건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는 점, 이에 따라 정상적인 국가대표 활동이 어렵다는 점, 국가대표팀을 바라보는 축구 팬들의 기대 수준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황의조 선수를 국가대표로 선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KFA는 이날 논의에 앞서 클린스만 감독에게 선수와 관련된 제반 상황을 설명했다. KFA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현재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며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황의조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도 A매치에 출전해 ‘국가대표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전 경기 당일인 21일에 황의조 측이 주장했던 “합의된 동영상 촬영”이라는 주장을 반박하는 “촬영에 동의한 적 없다”는 피해자 입장이 나왔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를 중국전 후반 교체 투입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축구대표팀 감독은 “아직 혐의가 나오지 않았다.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우리 선수다. 그가 그라운드에서 많이 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