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프레소, 2035년 ‘넷 제로’ 달성 목표
28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네스프레소코리아의 ‘아이티그린(IT Green) 재활용 공장’에 도착하니 사용완료한 커피 캡슐을 담은 수거백이 곳곳에 놓여져있었다. 뜨겁게 커피를 추출한 뒤 제 몫을 다한 커피 캡슐은 결국 이렇게 볼품없이 버려지는 것일까. 하지만 이승오 네스프레소코리아 마케팅본부장은 “캡슐의 알루미늄은 무한한 재활용과 다양한 재사용이 가능한 재료”라고 그 쓰임새를 강조했다.
네스프레소 본사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 제로(Net Zero)’를 실현하기 위해 폐캡슐 수거와 재활용 역량을 키우고 있다. 2007년 출범한 네스프레소코리아도 이에 발맞춰 2011년부터 캡슐 재활용을 시작했다. 현재 아이티그린을 포함한 공장 2곳을 통해 폐캡슐의 재탄생 작업을 하고 있다.
이곳 공장에 수거된 폐캡슐은 네스프레소 부티크(매장)에 고객이 반납했거나, 웹사이트ㆍ모바일 앱 등을 통해 고객이 무료 수거를 요청한 것들이다. 최근 네스프레소가 카카오메이커스와 협업한 ‘새가버치 캠페인’을 통해 수거한 폐캡슐도 있다. 새가버치는 쓰임을 다한 물건을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고 이를 선한 용도로 활용하는 방식의 친환경 활동이다. 네스프레소는 다양한 방식으로 수거한 폐캡슐의 98%를 재활용하고 있다. 공태근 네스프레소코리아 CCS(Customer Care and Service) 본부장은 “지난달 기준 국내 캡슐 재활용률은 글로벌 평균치보다 웃돌아, 한국 소비자들이 친환경 의식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아이티그린 공장에서도 수거한 캡슙을 커피 가루와 알루미늄으로 나눠 재활용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거대한 설비는 수거한 캡슐을 나르고 분류하고, 건조해 새 제품으로 다시 탄생할 수 있도록 분주했다. 캡슐 내부에 남아있는 커피가루도 따로 분류·건조하는데, 분리된 커피 찌꺼기는 친환경 에너지인 퇴비 또는 축사에 사용하는 바닥재로 사용된다. 화력발전소에서 에너지원으로 쓰는 ‘바이오 펠릿(Bio Pellet)’으로도 재활용된다.
이곳에서 분류 작업을 마친 캡슐 알루미늄이 다시 수거 백으로 한꺼번에 와르르 모아졌다. 알루미늄은 후공정을 거쳐 제련한 후 엔진, 펜, 자전거·자동차 부품, 섀시 등 새 제품으로 재탄생한다. 이 본부장은 “네스프레소 머신 패키지에 재활용 알루미늄을 적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폐캡슐을 활용하고 있다”며 “한 잔의 커피가 고객의 손에서 소비되는 전 과정에서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