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유대인 증오 부추겨” 게시물 동조했다가 역풍
엑스(X·옛 트위터)가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좌충우돌 행보에 또 막대한 손실을 감내할 위기에 처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내부 문서를 인용해 엑스가 광고 수익에서 연말까지 최대 7500만 달러(약 980억 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달 머스크 CEO가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지지한 이후 수십 개의 주요 브랜드가 마케팅 캠페인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 아마존,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MS), 넷플릭스 등 200개 이상의 기업이나 기관이 해당 플랫폼에서 광고를 이미 끊었거나 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 사이버 먼데이(추수감사절 다음 주 월요일) 등을 맞이해 전통적으로 기업의 홀리데이 프로모션 광고가 집중된 4분기에 광고가 빠지면 매출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머스크가 인수하기 전인 2021년 4분기 당시 트위터는 15억7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중 거의 90%가 광고에서 나왔다.
엑스는 성명에서 “손실 위험에 처한 광고 수익 규모는 1100만 달러 정도”라며 “정확한 수치는 일부 광고주가 돌아오고 다른 광고주가 지출을 늘리면서 변동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도에 인용된 내부 문서에 나타난 금액은 전체 위험을 평가하기 위한 내부 연습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15일 X에서 ‘유대인 공동체는 자신들에 대한 증오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백인들에 대해 그러한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게시물에 “당신은 실제 진실을 말했다”고 동조해 역풍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