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엔 꿀벌 '집단 폐사' 없다…꿀벌응애 방제 총력

입력 2023-11-2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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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꿀 작황·월동 전 봉군 증식 양호…농진청 "월동 기상 피해 최소화해야"

▲경남 남해군 서면 인근 산기슭에 놓여진 벌통 주위로 꿀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뉴시스)
▲경남 남해군 서면 인근 산기슭에 놓여진 벌통 주위로 꿀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최근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꿀벌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한 조사에 나섰다. 폐사의 원인으로 확인된 꿀벌응애의 발생 밀도 조사는 물론 월동에 대비한 피해 예방을 추진한다.

23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 아까시꿀 생산량은 벌통당 26.8㎏으로 평년 대비 51%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월동 전 내성 응애 확산으로 피해가 발생했지만 이후 꿀벌 증식과 방제에 따라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월동 전(8월~10월) 양봉농가 사육 현황에서도 평균 봄벌 사육 시기 대비 꿀벌 증가율이 79.3%로 나타나 피해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 관계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진청에서 꿀벌응애 집중 방제 기간 등을 정해 꿀벌응애 방제에 나섰고, 대부분의 양봉농가에서도 꿀벌응애를 적극적으로 방제해 피해를 막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딸기 등 동계작물의 화분매개용 꿀벌 수급은 화분매개용 꿀벌 전문 농가 육성과 생산자와 사용자 간 중계시스템을 구축해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봉농가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사육한 봉군 수가 증가해 올해 화분매개용 꿀벌 수급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전체 필요량(42만6000봉군)의 약 18%(8만여 봉군)가 동계작물인 시설 딸기의 수정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다만 월동 기간 중 화분매개용 꿀벌이 부족해지면 뒤영벌을 이용한 대체기술을 보급해 꿀벌 부족에 따른 농작물 생산 피해가 없도록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화분매개용 꿀벌의 응애 방제 기술지원도 강화한다.

농진청이 월동 전 꿀벌의 증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에는 대부분의 양봉농가에서 사육하는 꿀벌이 월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벌집수인 3매 이상의 벌집(일벌 8000마리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달 들어 기상 상황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월동 꿀벌 관리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측된다. 겨울철 큰 일교차는 꿀벌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안정적인 월동을 위해 뭉쳐있어야 하는 꿀벌무리 뭉치를 풀어지게 한다. 이는 일벌의 외부 활동을 유도해 월동 중 일벌의 수명이 줄어드는 문제를 야기 할 수 있다.

이에 비가림이 있는 양봉농가에서는 최대한 빛이 벌통에 비치지 않게 차광하고, 외부온도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월동 꿀벌이 있는 장소를 어둡게 관리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비가림이 없는 농가(노지 사육)는 과도한 외부 보온을 하지 않아야 한다. 노지 월동에 적절한 장소는 바람이 적고 그늘진 곳이며, 겨울철 기상변화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하는 것도 안정적인 월동 방법이다.

또 최근 널리 사용되고 있는 스마트 장비 중 하나인 가온판을 이용한 월동도 가능하다. 농진청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월동 벌통 내부에 설치한 가온판의 온도를 12도로 설정한 경우, 안정적으로 월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상미 농진청 양봉생태과장은 "현재까지는 꿀 생산량과 사육 봉군 수가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되지만, 꿀벌 폐사의 주요 요인인 꿀벌응애 방제 등 양봉농가의 사양관리에 따라 큰 차이가 발생했다"며 "내년 봄 성공적인 꿀벌 증식을 위해서는 월동기 양봉농가의 사양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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