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상 종료 판단·산유국 회의 연기도 호재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84.74포인트(0.53%) 오른 3만5273.03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8.43포인트(0.41%) 상승한 4556.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5.88 (0.46%) 뛴 1만4265.86에 거래를 끝냈다.
내년에도 미국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 관측이 대두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전날 보고서에서 S&P500지수가 내년 5000선에 도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RBC캐피털마켓츠도 이날 내년 S&P지수가 53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미국 주식담당 수석 전략가, 매니쉬 카브라 소시에테 제네랄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 등도 내년에 S&P500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판단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인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찰리 리플리 알리안츠투자관리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연준의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랠리가 조금 더 이어질 수 있다. 내년까지 주식시장은 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가 장중 한때 4% 이상 하락하면서 주식 매수를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의 회의가 26일에서 30일로 연기됐다. 감산을 둘러싼 산유국들의 입장이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확산했다. 매튜 말리 밀러 타박 수석 시장 전략가는 “추가 감산에 따른 유가 상승을 경계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회의 연기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됐다”고 풀이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제각각이었다. 고용 지표는 여전히 미국 노동시장이 견조함을 나타냈지만, 내구재 수주는 경기 둔화를 시사했다.
미국 노동부는 18일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전주 대비 2만4000건 감소한 20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주 만에 최저치이자, 시장 예상치 22만9000건 또한 밑돈다.
지난달 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는 전달보다 5.4% 감소한 2794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달 4% 증가와 비교했을 때 감소세로 전환했다. 시장 전망치인 3.4%보다도 감소 폭이 더 컸다.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 63.8에서 61.3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소비자들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과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5%, 3.2%를 각각 기록했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스콧 렌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예상하는 시장 관계자가 늘어나면서 주식 매수세를 지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다음날인 23일에는 추수감사절로 주식시장이 휴장하며, 24일도 조기 폐장한다.
업종별로는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가운데 통신과 필수소비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에너지를 뺀 10개 업종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50포인트(3.75%) 내린 12.8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