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저문 황금기…창고형할인점, 소비자 ‘발길 뚝’

입력 2023-11-2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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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영업이익 줄어든 코스트코코리아, 2.7% 감소

트레이더스, 1~3분기 영업이익 14.1% 감소
롯데마트·홈플러스, 전략 선회…식료품 강화 점포 출점 속도
실질소득 3.9%↓…지갑 얇아진 소비자 창고형 할인점 외면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 양재점 
 (사진제공=코스트코코리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 양재점 (사진제공=코스트코코리아)

한 때 무섭게 성장했던 창고형 할인점의 인기가 꺾이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트코코리아(이하 코스트코)의 26기 회계연도(2022년 9월~올해 8월)의 매출은 6조6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887억 원으로 2.7% 줄었다. 코스트코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건 22기 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든 2조563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14.1% 급감한 451억 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시기 고성장에 따른 역기저효과라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창고형 할인점은 2020년까지 연평균 18.8% 씩 성장했고 코로나19 팬데믹에 ‘집밥 선호’ 현상과 맞물려 호시절을 누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인기가 식어버린 건,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진 탓이다. 창고형 할인점은 대용량 단위의 상품을 주로 취급한다. 단위 용량 당 가격만 보면 대량으로 물건을 사는 게 이득이지만, 대용량인 만큼 소비자가 1회에 지출하는 금액은 타 쇼핑 채널보다 크다.

소비자로선 고물가로 실질소득이 줄면서 큰 지출을 꺼려질 수밖에 없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9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483만1000원) 대비 0.8% 줄었다. 물가 변동 영향을 제거한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3.9% 감소했는데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결국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 롯데마트 ‘맥스’, 홈플러스 ‘스페셜’ 등은 창고형 할인점 출점을 멈추고, 자사 채널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미 코스트코의 신규 점포 출점은 작년 10월 고척점을 끝으로 멈췄다. 오히려 코스트코는 양평점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스도 2022년 3월 4호점 창원점을 끝으로 현재 출점이 멈췄다. 오히려 현재 롯데마트는 맥스 대신 식료품을 강화한 제타플렉스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식료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점포를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하고 있다.

다만 현재 21개 점을 운영 중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2025년까지 5개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2019년 월계점 오픈 당시 2022년까지 점포수 28개, 2030년까지 50개 출점 목표를 세웠으나 애초보다 더딘 성장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각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초저가 상품들이 잘 팔리는 것도 소비자의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지출 금액에 대한 압박 때문일 것”이라면서 “영수증 전체 금액만 보면, 회당 지출이 일반 대형마트보다 훨씬 큰 창고형 할인점으로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리기 어려운 이유”라고 말했다.

▲고객이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고객이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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