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오픈AI 사태 ‘점입가경’...직원들의 반란 “수틀리면 우리도 나간다”

입력 2023-11-21 14:02 수정 2023-11-2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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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90% 이상, 이사회 전원사임·올트먼 복직 요구
해임 찬성했던 수석과학자도 복귀 서한 서명
MS, 신규 AI 연구팀 수장에 올트먼 임명
나델라 MS CEO “오픈AI 거버넌스 반드시 변해야”
올트먼 복귀 가능성 암시도

▲샘 올트먼 전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로이터연합뉴스
▲샘 올트먼 전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로이터연합뉴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한 오픈AI가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직원 대부분은 집단 퇴사를 내걸고 이사회 전원사임을 촉구했고 대주주이자 올트먼을 품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로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 직원들은 이사회에 이사진 전면 교체와 올트먼 복직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이들은 “요구사항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사를 떠나 MS의 올트먼 팀에 합류할 수 있다”며 “MS는 우리 모두에게 자리를 보장해줬다”고 설명했다.

서한에 서명한 직원은 전체 770명 가운데 70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에는 올트먼의 해임에 찬성했던 이사진 중 한 명인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도 있었다. 수츠케버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이사회 결정에 참여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고 사과했다.

이사회는 해임 하루 만인 전날 올트먼과 만나 회사 미래를 논했다. 이 자리에서 올트먼은 자신이 원하는 이사를 추천하는 것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제시했지만, 거절당했고 복직도 무산됐다.

그랬던 상황은 MS가 올트먼을 품으면서 급변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엑스를 통해 “올트먼과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이사회 의장이 MS에 합류해 새로운 첨단 인공지능(AI) 연구팀을 이끌게 됐다”며 “올트먼을 새 그룹 CEO로 모시게 돼 매우 흥분된다”고 밝혔다.

이후 올트먼은 “임무는 계속된다”는 문구로 화답했고 오픈AI에선 올트먼을 따라가겠다는 직원들이 불어났다.

나델라 MS CEO는 올트먼의 오픈AI 복귀 가능성도 암시했다. 그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올트먼이 MS에 합류하든 오픈AI로 돌아가든 우리와 협력하게 될 것”이라며 “그가 오픈AI로 돌아가는 것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주주도 모르게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한 이사회를 향한 불편한 기색도 드러냈다. 그는 “(해임과 관련해) 아무것도 들은 게 없다. 이사회는 소통 두절 외에는 올트먼이 한 일에 대해 언급한 적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프라이즈는 좋지 않다. 우린 그저 서로 잘 협력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일이 풀리기를 바랄 뿐”이라며 “MS 없이 일어나는 주요 변화들은 좋지 않고 우린 필요한 변화 중 일부만 일어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오픈AI에는 거버넌스 변화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이사회 퇴진을 요구한 오픈AI 직원들의 편을 들어줬다. 현재 MS는 오픈AI 지분 49%를 소유하면서도 이사회 거버넌스에 대한 통제권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

한편 올트먼을 대신해 임시 CEO를 맡은 에멧 시어는 취임 30일 안에 해임 과정에 관한 조사 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알렸다. 그는 엑스에 “독립적인 조사관을 고용해 현재까지의 전 과정을 조사할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중요한 거버넌스 변경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을 포함해 조직에 변화를 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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