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쉽지 않은 ‘주 4일제’를 시행하며 직원 만족과 성장이라는 두 토끼를 모두 잡은 기업이 있다. 에듀테크 중소기업 휴넷이 그 주인공으로, 제도 시행 1년여가 지난 현재 채용 경쟁률은 3배 오르고 매출은 20% 상승했다. 휴넷이 주창하는 ‘행복경영’에 동참한 다른 중소기업도 11%씩 성장세를 보이는 등 순항하고 있어 주목된다.
휴넷은 2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행복경영 20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행복경영 20년 & Next’, ‘휴넷의 행복경영 사례와 주 4일제 실험’, 씨엠에스랩과 오픈놀 등 ‘행복경영 중소기업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조영탁 휴넷 대표는 “창업 이후 경영을 새롭게 공부하며 2003년에 ‘행복경영’을 만들었다. 행복경영을 공부하며 접했던 훌륭한 지식을 주변인들과 나누자는 생각으로 매일 ‘행복한 경영이야기’ 뉴스레터를 보낸 것이 20년이 됐다”고 말했다.
‘행복경영’은 기업의 목적을 이익 극대화가 아닌 직원, 고객, 사회,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 극대화를 최우선 원칙으로 한다. 조 대표는 △휴넷에 적용한 행복경영 실험, △중소기업 CEO 대상 ‘행복한 경영대학’을 통한 행복경영 기업 확산 사례를 소개했다.
휴넷은 다양한 방식으로 행복경영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기업의 성장도 이뤘다. 직원 행복을 7개로 정의 내린 ‘Magic+’를 만들고, 매년 100개 항목의 직원 설문조사를 통해 직원행복점수를 측정 및 개선해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직원연금제도’, ‘안식휴가’, ‘독서경영’, ‘직원 학습플랫폼’, ‘시차출퇴근제’, ‘주 4일제’ 등 혁신적인 제도를 시행 중이다. 휴넷은 창립 이후 매년 매출액을 경신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평균 매출 성장률은 22%를 기록하는 등 실적 면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행복경영의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휴넷 인재경영실 문주희 실장은 ‘주 4일제’ 사례 발표를 진행했다. 휴넷은 지난해 7월부터 매주 금요일이 휴무인 주 4일제를 시행 중이다.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도입한 일부 기업들과는 달리 연차 소진, 급여 삭감 등이 없는 온전한 주 4일제다. 휴넷은 ‘100% 월급 받고, 80% 근무 시간으로, 100% 성과를 낸다’는 ‘100-80-100’을 강조하며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 실장은 “주 4일제에 대한 직원 만족도는 93.5%를 기록했다. 주 4일제 시행 1년이 지난 시점에, 동기간 대비 채용 경쟁률은 3배 오르고 매출은 20% 상승했다”며 “주 4일제는 생산성 향상의 도구이자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휴넷은 2016년부터 ‘행복경영’의 기업 확산을 위해 ‘행복한 경영대학’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650개 기업의 CEO가 이 과정을 수료하고, 소속 기업에 행복경영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동문 기업들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1%, 직원 수는 6%씩 증가하며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행복경영 우수 기업 사례 발표자로 나선 화장품 전문기업 씨엠에스랩 이진수 대표는 “직원 행복제도를 도입하고 ‘직원들이 행복하면 사업도 잘될까?’라는 가설을 성과로 증명하고 있다. 회사의 매출은 연평균 30% 이상 성장 중이다. 회사가 성장할수록 구성원들과 조직문화가 더욱 중요해짐을 실감한다”고 전했다.
이어 채용 플랫폼 오픈놀 권인택 대표는 “CEO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복지는 직원들을 성장시키고 오래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거라 생각한다. 직원들이 회사에서 개인의 가치와 행복을 찾는다면, 회사는 반드시 성장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행복경영의 시작이 됐던 메일링 서비스 ‘행복한 경영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이를 기념하고자 마련됐다. ‘행복한 경영이야기’는 2003년 10월부터 올해 11월까지 20년간 3500여 권의 책에서 발췌된 명언 4775호가 발행됐다. 그동안의 글을 모아 도서 ‘촌철활인’(총 12권)이 출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