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도 3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2% 이상 상승 마감
뉴욕증시가 20일(현지시간) 기술주 강세 속에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03.76포인트(0.58%) 오른 3만5151.04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36포인트(0.74%) 상승한 4547.38에,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59.05포인트(1.13%) 뛴 1만4284.53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빅테크주들의 강세가 상승을 견인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에서 해임된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전 최고경영자를 AI 연구팀에 영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2% 이상 상승 마감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 테크 애널리스트는 “AI 개발에 있어 MS의 입지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AI 수혜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도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2%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는 21일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가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주당순이익(EPS) 3.37달러, 매출액 161억9000만 달러다. 이는 앞서 엔비디아가 내놨던 매출액 전망치 160억 달러를 웃돈다.
기술주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던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도 진정세를 찾았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4.5% 밑으로 떨어지면서 고금리에 대한 부담에 크게 완화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2bp(1bp=0.01%) 내린 4.41% 안팎에서 움직였다. 2년물 국채금리는 1bp가량 하락한 약 4.89%를 나타냈다.
물가 상승세도 뚜렷하게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사이클을 끝내고, 이르면 내년 초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미국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르면 내년 5월 첫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내년 5월까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58.6%,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39.4%로 나타났다.
다만 연준 인사들은 이러한 시장의 긴축 완화 기대를 경계하고 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여전히 끈질기다며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오르면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나온다면 그럴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경기 둔화를 시사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이날 10월 경기선행지수가 전달 대비 0.8% 내렸다고 밝혔다. 전달 수치 및 시장 전망치인 0.7% 하락보다 하락 폭이 더 컸다. 이에 따라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19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경기 선행지수가 이처럼 장기간 연속으로 하락한 것은 대침체 기간이었던 2007년 말~2009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콘퍼런스보드는 “고금리와 고물가, 소비지출 위축에 따라 미국 경제는 매우 짧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는 기술 및 통신 관련주가 1% 넘게 오르며 상승장을 견인했다. 유틸리티, 필수 소비재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39포인트(2.83%) 내린 13.4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