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연락망, 4만여 명...TK 다수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변수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의 대표주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준석 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후계자로 통하는 한 장관은 총선 출마 가능성이 불거진 데 반해 윤 대통령과 오랫동안 대립각을 세워온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을 중심에 두고 정치적 입지가 상반되게 나타나는 인사들인 만큼 “여권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장관은 20일 ‘2023 대한민국 인구포럼’에 참석 후 내년 총선 출마설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 중요한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17일 대구를 방문할 당시 “총선이 국민 삶에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한 것에 빗대어 볼 때 출마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재섭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대구로 갔던 것, 윤석열 대통령이 출마 선언할 당시 대구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던 것, 각별한 메시지를 냈던 것들과 많이 오버랩이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전략적인 움직임이었다”고 분석했다.
한 장관이 공개적으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출마 결심은 오래전부터 굳힌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본지에 “한동훈 장관의 후임을 물색하고 있는 과정 등은 내부적으로 조금 된 얘기다. 항상 준비는 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이 출마할 경우 수도권 출마나 대구, 서울 종로 등 정치적으로 상징성이 있는 지역으로 전략공천을 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아니면 비례대표 순번을 받은 뒤 선대위원장을 맡아 전국 선거를 지휘하게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반면 이준석 전 대표는 연일 신당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시 발기인 격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연락망 구축에 나섰다. 18일부터 시작한 연락망 모집 인원은 20일 기준 4만여 명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제가 만약 신당을 하게 된다면 신당에는 굉장히 어려운 지역일 수 있는 TK(대구·경북)나 영남 지역 도전을 얘기했는데, 인구 비례로 보면 서울에 이어 대구에서 연락망 주입 숫자가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난다”며 “의미 있는 반응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영남 신당’으로서의 한계를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에 대한 여권발 총선 이슈가 들끓으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에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과 행보에 따라 한 장관과 이 전 대표의 지지율 저울추가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20일 공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율은 35.6%를 기록하면서 4주 연속 30% 중반대를 기록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는 표본이 작아서 지역 민심을 반영하는 등의 유의미한 경향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