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주시 남녕고 2개 시험실에서 수능 1교시 종료 5분여 전 정전이 발생했다. 이에 시험을 치르던 학생들이 예비 고사실로 이동해 시험을 치르는 소동이 발생했다. 정전은 시험장 인근 전신주의 개폐장치 이상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해당 수험생들에게는 추가 5분의 시간이 부여됐고, 시험 시작 시간을 맞추기 위해 남녕고 전체 수험생은 2교시 시험을 다른 시험장보다 7분 늦게 시작했다.
시험을 앞두고 과도하게 긴장해 시험을 포기하거나, 병원에서 시험을 치른 수험생도 있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인천시 계양고의 수험생 A군이 과호흡 증상으로 119에 신고, 시험을 포기하는 일이 발생했다. A군은 평소에도 해당 증상을 자주 보여 이날도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었다고 한다. 1교시 종료 후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자 A군은 보건실을 찾았으나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결국 시험 응시 대신 병원 치료를 택했다.
충북 제천시 한 시험장에서는 수험생 B군이 과도하게 긴장해 호흡곤란으로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B군은 1교시 국어 영역 시험을 마친 뒤 휴식 시간에 화장실을 다녀오다가 과호흡으로 쓰러졌다. 소방 당국은 B군을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겼고, B군은 오전 11시경 회복해 병원서 마련된 시험장에서 예정보다 30분 가량 늦게 2교시 수학 시험을 치렀다.
군산 지역 한 시험장에서는 1교시 국어 영역 응시 도중 한 수험생이 시험 포기를 요청해 퇴실하기도 했다. 해당 학생은 퇴실 전 확인서 제출을 위해 대기실에 머물던 중 “밖으로 보내달라”며 잠시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화성시에서는 이날 오전 1시50분쯤 한 아파트 4층에서 수험생 10대 C군이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C군은 평소 수능 시험에 대한 부담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C군은 허리 등을 크게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올해도 시험장을 착각하거나 준비물을 두고 온 지각 수험생들을 위한 ‘수송 작전’이 펼쳐졌다. 경찰청은 이날 오전 차량 수송 등 수험생 관련 편의 214건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교통체증 등 이유로 수험생 178명이 경찰차 및 경찰 오토바이를 이용해 시험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수험표 등 준비물을 놓고와 경찰의 도움을 받은 사례도 13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