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 중국과 2연전에 대비한 소집훈련을 앞두고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U-20 월드컵 4강 주역들이 K리그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취재진 질의에도 마찰을 피하던 클린스만 감독이 국내 축구 환경에 쓴소리를 뱉은 건 이례적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양 측면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에 선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자 “고민 중인 포지션이다.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젊은 선수들을 세부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만 한국의 젊은 선수들은 K리그에서 기회를 받는 게 어려워 보인다”면서 “과연 18세의 이강인이 K리그에서 뛰었다면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을지 묻고 싶다”고 반문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강인은 스페인에서 활동했기에 어린 나이부터 뛸 수 있었다. 다른 유럽 팀인 도르트문트(독일) 등도 주드 벨링엄 등에게 젊을 때부터 기회를 주면서 성장시켰다. 유럽은 이처럼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하지만 K리그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현재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소속인 이강인은 18세이던 2019-2020시즌 당시 발렌시아(스페인)에서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24경기를 뛴 바 있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U-20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던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더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까지 차지한 선수들이 지금 각자 어디서 뛰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물론 유럽으로 이적한 선수들도 몇몇 있지만, 지금보다 더 많은 선수가 K리그에서 기회를 받아야만 한다”고 했다.
현재 대표팀에서 뛰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내가 처음 부임했던 6개월 전의 이강인과 지금의 이강인은 다르다. 크게 발전했다”며 “과감하고 공격적인 축구를 하라고 주문하는데, 그 부분에서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다”고 전했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정우영(슈투트가르트)에 대해서도 “모두 컨디션이 좋다. 이들이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대표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클린스만호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 21일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각각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