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플러스' 전환…"감산효과·AI가 이끌었다"

입력 2023-11-1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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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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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이 플러스 전환에 성공하면서 시장이 완벽히 저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반도체 감산 효과와 더불어 최근 데이터 센터,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고성능·고부가 반도체 수요가 폭등하면서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고 있다.

13일 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출이 살아나고 있는 배경에 감산 효과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수요 증가가 있다는 지목했다. 10일 까지 실적을 집계한 이달 반도체 수출은 총 27억9600만 달러로 1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규복 반도체공학회장은 “지난해부터 주요 기업들이 반도체를 감산하면서 현재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크게 줄었다”며 “이런 상황에 최근 데이터 센터와 AI 응용 분야에 사용되는 고성능 반도체 수요는 늘면서 단가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도 간접적으로 시장이 저점을 찍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이번 달 반도체 수출 반등이 시작이라고 본다. 앞으로 전반적인 수출 상황은 더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HBM,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 등 고성능·고부가 메모리 시장이 커지고 있고, 우리 기업들 실적도 이를 중심으로 크게 개선됐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크게 끌어올린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게 중요해지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HBM이 현재 가장 탁월한 제품으로 꼽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HBM 시장은 지난해 11억 달러(약 1조4400억 원)에서 2027년에는 51억7700만 달러(약 6조7800억 원)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분기 실적 발표에서 1분기 적자로 돌아섰던 D램 부문이 흑자로 전환했다. D램 출하량은 2분기 대비 약 20% 늘었고, 평균판매단가(ASP)도 약 1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HBM3뿐 아니라 HBM3E의 내년 케파(생산량)가 현시점에서 모두 팔렸고, 현재 추가 수요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현존 최고속 모바일용 D램 ‘LPDDR5T’ 16GB(기가바이트) 패키지 (자료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현존 최고속 모바일용 D램 ‘LPDDR5T’ 16GB(기가바이트) 패키지 (자료제공=SK하이닉스)

고성능 신제품 판매도 물꼬를 트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vivo)에 현존 최고속 모바일용 D램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 5 터보’(LPDDR5T) 납품을 시작하면서 고객을 확대하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비보는 LPDDR5T를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 ‘X100’과 ‘X100 프로(Pro)’에 탑재해 출시할 계획이다.

LPDDR은 전력 소모량이 적어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용 제품에 들어가는 D램 반도체다. LPDDR5T는 SK하이닉스가 1월 업계 최초 개발한 버전으로, 7세대인 LPDDR5X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1초당 77GB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데, 이는 FHD(Full-HD)급 영화 15편을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도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손실액이 전 분기 대비 6100억 원 대폭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해 시설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올해 연간 시설 투자액은 약 53조7000억 원 수준인데, 연간 기준 최대 금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스마트폰은 온디바이스(On-Device) AI 기술이 구현되는 필수 기기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고성능, 고용량 모바일 D램에 대한 수요도 계속해서 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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