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김수영문학상의 영예가 시인 박참새의 '건축' 외 51편에 돌아갔다.
13일 민음사는 "'건축' 외 51편은 활화산처럼 넘쳐흐르는 에너지와 과감함으로 처음부터 이목을 끌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문학상에는 250명의 작품이 투고됐다. 그중 6명이 예심을 통과해 본심에 올랐다. 본심은 시인 허연, 시인 이수명, 문학평론가 조강석이 맡았다.
허연은 "마지막 본심에서 거론된 6인의 투고작은 모두 당선작이 될 만큼 놀라운 개성과 참신한 상상력과 완성도를 지닌 것들이었다"며 "심사위원들은 오랜 토론 끝에 만장일치로 박참새의 투고작을 당선작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참새의 시는 난해한 듯하지만 꼭 필요한 이미지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유기적으로 배치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 이질적인 언어들을 풍성하게 불러내 과감하게 한 화폭에 담아내는 언어적 배짱도 매력 있게 다가왔다"고 평가했다.
박참새는 여러 플랫폼에서 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하게 활동한 시인이다. 가상 실재서점 모이(moi)의 북 큐레이터, 팟캐스트 '참새책책'의 진행자 등으로 활동했다.
또 문화예술 큐레이션 플랫폼 'ANTIEGG'에서 나눈 여성 창작자와의 대담을 엮은 책 '출발선 뒤의 초조함'의 저자이기도 하다.
박참새는 "세상이 배반한 곳에서 영원히 거주하는 게걸스런 깡패처럼, 내가 사랑한 죽은 사람들, 죽은 당신을 평생 잊지 않고, 이렇게 잘만 써먹으면서, 우리 종이의 영혼에 새겨 가면서, 그렇게 제멋대로 쓰고 살렵니다"라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제42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 원이 수여된다. 수상 시집은 연내 출간될 예정이다. 12월 초 발행되는 문학잡지 '릿터'에서 수상작의 대표 시 4편이 우선 공개된다. 시인의 수상 소감과 심사위원의 심사평 전문도 함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