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격호, ‘양손잡이ㆍ크로스오버 경영’ 등 현 기업 경영 선구자”

입력 2023-11-13 08:59 수정 2023-11-1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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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업가 연구 포럼' 주관 백인수 오사카경제대 교수 연구자료 첫 발표

▲신격호 롯데 창업주. (사진제공=롯데지주)
▲신격호 롯데 창업주. (사진제공=롯데지주)

신격호 롯데 창업주의 탄생 102주년을 맞아 그의 기업가 정신을 중점적으로 연구한 자료가 처음 발표됐다.

롯데지주는 11일 일본 '기업가 연구 포럼' 주관으로 진행한 경영학 특별강좌에서 '경계 없는 시장 개척자, 롯데 신격호'라는 주제의 연구 발표가 있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양국에서 성공적인 사업을 영위했던 고(故) 신격호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을 깊이 있게 조명한 자리다.

이번 특별강좌를 주관한 기업가 연구 포럼은 2002년 오사카 상공회의소에서 설립한 단체로 기업 연구, 인재육성, 경영 조직 등 다양한 주제를 연구하고 이를 재계와 학계에 공유하고 있다.

연구는 기업가 연구 포럼의 의뢰를 받아 백인수 오사카경제대학 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연구는 한일 롯데 대졸 공채 1기로 입사한 임승남 전 롯데건설 사장, 롯데월드타워 준공에 기여한 노병용 전 롯데물산 대표 등 롯데 전·현직 임원들의 인터뷰를 포함해 한국과 일본에 있는 신격호 기념관과 생가, 롯데의 주요 사업장 방문 등을 통해 고증을 거쳤다.

연구 자료는 신격호 창업주가 한국과 일본에서 이룬 경영 성과를 소개하며 신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과 이것이 현대 경영학에 던지는 시사점을 소개했다.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해 한국에 투자하고 이를 제조, 유통, 화학 분야까지 넓힌 과정에서 신 창업주가 한계에 부딪혔을 때 이를 뛰어넘기 위해 했던 행동 원칙을 높게 평가했다.

국가, 조직, 산업 분야 등에서 경계를 설정하지 않고 펼쳤던 혁신적 사고가 신격호 창업주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현장에서 답을 찾고, 각 분야 전문가를 채용해 의견을 들었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갔던 점 등도 성공 비결로 꼽았다.

연구 자료에는 신격호 창업주가 현대 경영인에게 주는 시사점도 포함됐다. 현재 하는 사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동시에 꾸준히 새로운 사업을 찾으며 미래를 준비하는 '양손잡이 경영', 서로 다른 사업 분야와 사람을 조합해 전혀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내는 '크로스오버 경영', 본인의 장점을 적절히 섞어 활용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오케스트라 경영', 고객과 다음 세대의 행복을 최우선 경영 가치로 삼는 '퍼포먼스 경영' 등이다.

요시히로 에시마 기업가 연구 포럼 부회장은 "경영자가 사업 과정에서 직면하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며, 그 원동력으로 기업가 정신 및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신격호 창업주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그에 대한 연구가 확대돼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도움을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발표를 담당한 백인수 오사카경제대학 교수는 "한 세대(100년)에 걸쳐 사업을 영위했던 신격호 창업주를 짧은 시간에 연구해서 발표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다"며 "앞으로 신격호 창업주가 국가, 산업 분야 등 경계를 뛰어넘어 성공할 수 있었던 경영혁신 DNA를 추출하고 분석해 많은 경영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연구의 핵심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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