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가 구매로 이어지는 쇼퍼블 비디오 시대가 왔습니다.”
이윤희 모비두 대표는 12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모비두는 라이브 커머스와 숏폼 솔루션을 비롯해 마케팅, 영상 제작 등을 원스톱으로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 출신인 이 대표가 2013년 ‘모바일 비즈니스 두(mobile business do)’를 줄여 ‘모비두(mobidoo)’라는 이름으로 창업한 뒤 피벗(사업 전환)을 거쳐 지금의 사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대표는 “목적형 쇼핑에서 라이프스타일·콘텐츠 중심의 발견형 쇼핑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모비두는 발견형 쇼핑에서 비디오를 통해 구매로 이어지도록 브랜드·유통사를 위해 유입과 구매 전환을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모비두의 고객사는 50곳을 넘는다. 지마켓, 롯데온, 신세계 등 유통 기업부터 LG, 야놀자 등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이 대표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 초창기에 관련 솔루션을 출시해 국내 브랜드·유통사의 라이브 커머스 시장을 견인해 왔다”고 자평했다. 앞으로 여행, 금융, 제약, 가구 등으로 분야를 확대할 예정이다.
모비두의 가장 큰 특징은 서비스 진화에 있다. 트렌드를 예의주시하고, 니즈가 보이면 기존의 서비스를 발 빠르게 발전·확장시킨다. 모비두 서비스의 가장 큰 축은 기업들이 직접 개발할 필요 없이 자사 몰에 간편하게 탑재하는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인 ‘소스라이브’다.
그러나 모비두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라이브 커머스에 시청자 유입 요구가 있어 ‘소스애드(라이브 커머스 특화 마케팅 서비스)’를 출시했고, 콘텐츠 제작에 대한 요청으로 ‘소스메이커스(라이브 방송 기획·제작서비스)’를 내놨다.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는 ‘소스애널리틱스’, 게임 기능, 커스텀 기능 등이 모두 이렇게 탄생했다. 모비두는 ‘서비스 확장=(고객사와의) 신뢰’라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런 진화의 중심에 모비더(모비두의 직원)가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모비더의 아이디어로 굴러가는 회사”라며 “모비더의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이러한 잠재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했다.
투자자들 역시 모비두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최근 모비두는 7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키움인베스트먼트, 브이플랫폼인베스트먼트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고, SBI인베스트먼트와 하나증권은 후속 투자에 나섰다. 모비두의 누적 투자금은 170억 원에 달한다.
모비두는 이번 투자유치를 발판 삼아 기술 고도화와 서비스 역량에 나선 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최근 베트남, 일본에서 현지 에이전시와 협업해 올해 연말께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모비두는 지난해 9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100% 뛴 수치다. 이 대표는 올해 역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기 둔화 등 악재로 인해 지난해만큼의 성장세는 어렵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그만큼 어려운 한 해였다”면서 벤처·스타트업계의 녹록지 않은 현실을 전하기도 했다.
모비두의 서비스는 ‘쇼퍼블 (Shoppable)360’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확장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쇼퍼블 비디오 커머스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라이브 커머스를 넘어 숏폼 솔루션, 퍼포먼스 마케팅, 데이터 분석 및 영상기획·제작까지 고객 유입과 구매 전환에 필요한 모든 것을 솔루션화 한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모비두는 숏폼 콘텐츠 솔루션 요구가 커지자 이에 맞춰 ‘소스클립’이라는 숏폼 솔루션도 출시했다. 이 대표는 “반응이 좋다. 짧은 영상은 소비하기 쉽고, 라이브 커머스보다 제작 비용도 낮아 요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긴 영상을 숏폼 클립으로 추출하는 기능도 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의 미션은 고객 유입과 구매 전환을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향후 쇼퍼블360 원스톱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숏폼, 리테일 미디어 시장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