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상승·미국 굴착장치 가동 수 감소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저가 매수세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43달러(1.89%) 오른 배럴당 77.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1월물 가격은 1.42달러(1.80%) 오른 배럴당 81.43달러에 장을 끝냈다.
이날 원유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의 성장 둔화 및 중국 경기 침체 우려에 크게 하락해온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WTI는 이날 반등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하락률이 4.15%에 달했고, 3주 연속 뒷걸음질 쳤다.
유가와 함께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하면서 원유 선물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우지수는 1.15% 상승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주요 저항선인 4400선을 돌파하면서 9월 19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지수도 2.05% 올랐다.
석유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가 이날 발표한 미국 석유생산용 굴착장치(리그) 가동 수는 전주보다 감소하면서 지난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공급 감소를 나타내는 내용이었지만, 미국의 경제 성장 둔화 우려로 인해 큰 폭의 상승세로 이어지기는 어려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미국 경제 지표 부진도 유가의 상승 폭을 제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릴 정도로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달성했는지에 대해 여전히 확신할 수 없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해질 경우 망설임 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비슷한 발언을 내놨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심리 지표는 악화했다.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전달 대비 5.3% 하락한 60.4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63.7을 밑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소비자심리지수는 넉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장·단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상승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달 4.2%에서 이달 4.4%로 올랐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년 장기인플레이션도 전달 3.0%에서 3.2%로 오르면서 2011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12월물 금은 전날 대비 32.1달러(1.6%) 하락한 온스당 1937.7달러에 폐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