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벤처투자 규모가 7조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3년 3분기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을 통해 올해 3분기 벤처투자 규모가 7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투자가 이례적으로 급증했던 2021년 동기(10조9000억 원)와 2022년 같은 기간(10조2000억 원)보다 적은 규모다. 다만 2018년(5조9000억 원)과 2019년의 연간 실적(7조5000억 원)을 상회하는 수치라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중기부는 상반기에 보인 벤처투자 회복세가 하반기로 갈수록 가속화하고 있다고 봤다. 1분기 1조8000억 원→2분기 2조7000억 원→3분기 3조2000억 원으로 분기 실적이 늘고 있어서다. 또 국내 벤처투자 회복 속도가 미국 · 유럽· 이스라엘 등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상당히 빠르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았다.
이번 3분기 실적에선 2021~2022년 비대면 · 바이오 등 코로나19 관련 분야에 집중된 투자 편중이 해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2차전지 · 디스플레이 · 반도체 등 딥테크 및 국가첨단전략산업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업종인 ‘전기 · 기계 · 장비’ 및 ‘ICT제조’ 투자 비중이 늘었다.
3분기까지의 벤처펀드 누적 결성액은 8조4000억 원으로 2019년 연간 실적(7조9000억 원)보다 높다. 중기부는 "통상 벤처펀드가 4분기에 가장 활발하게 결성된다"며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선정된 조합들의 결성이 4분기 중 완료될 예정인 점 등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2020년 연간 실적(10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올해 3분기 벤처투자 실적은 시장이 안정적으로 연착륙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투자심리 회복을 가속화할 수있도록 필요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