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법원, 지난해 6월 ‘로 대 웨이드’ 판결 뒤집어
최근 여론 조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밀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주 단위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유권자들이이 그의 의제와 역할의 정당성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가치와 의제가 어젯밤 전국에서 크게 승리했다”며 “켄터키와 오하이오, 버지니아 등에서 유권자들이 다시 한번 바이든 대통령의 의제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항상 투표는 중요하지만 여론조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강조해 왔다”며 “우리는 경제를 성장시키고 생활비는 낮추고 근본적인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6월 미 대법원이 여성의 낙태를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후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화당 우세 지역인 오하이오주에서도 낙태 권리를 주 헌법에 명기하는 개헌안이 통과됐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미국 국민들이 분명하게 (투표에서) 말한 대로 국민들은 개인의 자유, 자유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위해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어제는 민주주의를 위해 좋은 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간 선거부터 어젯밤까지 유권자들은 여성이 자기 몸과 관련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정부가 말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바이든 선거대책위원장은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수 대법원장을 임명하며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후 치러진 수백 번의 선거에서 우리는 미국인들이 압도적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편을 드는 것을 봐 왔다”면서 “내년 11월에도 같은 선택이 유권자들에게 놓이게 될 것이다. 우리는 미국인들이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다시 백악관에 돌려보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