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12% 감소해 2위로 밀려
프랑스 1위 탈환…3위 스페인ㆍ4위 미국
국제와인기구(OIV)는 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7% 감소한 약 2억4410만 헥토리터(1헥토리터=1ℓ의 100배)로 추산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961년의 2억1400만 헥토리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OIV는 전년 기준 세계 와인 생산량의 94%를 차지하는 29개국에서 정보를 수집해 통계를 집계했으며, 올해 첫 추정치를 냈다.
OIV는 생산 급감 주요 원인에 대해 이른 서리, 폭우, 가뭄, 곰팡이 등으로 주요 와인 생산국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남반구에서는 호주(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24%), 아르헨티나(-23%), 칠레(-20%), 브라질(-30%) 등이 크게 줄었다. 북반구에서는 이탈리아(-12%), 스페인(-14%), 그리스(-45%)가 큰 피해를 본 국가로 꼽혔다.
미국(12%)과 프랑스(0%), 독일(1%), 포르투갈(8%), 루마니아(15%)와 같은 일부 국가만이 생산이 전년과 비슷하거나 늘었다.
생산량 순위를 보면 이탈리아는 큰 폭 감소에 프랑스에 1위 자리를 빼앗기고 2위로 내려앉았다. 스페인은 생산량 급감에도 3위를 지켰다. 미국은 풍부한 겨울철 강우량 덕분에 세계 4위 생산국 지위를 유지했다.
조르지오 델그로소 OIV 디지털 혁신 책임자는 “전 세계 와인 소비 감소와 높은 재고량을 고려하면 올해 생산량 감소가 오히려 시장 균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