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ㆍ클라우드 사업 매출 30%대 고속 성장
SK텔레콤이 2023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4조402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 증가한 498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플러스(+) 성장한 것이다. 전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KT와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9%, 10.8% 감소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통신 시장에서 견고한 경쟁력을 유지했고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인프라 영역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32.5% 성장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신규 데이터센터의 가동률이 상승하고 클라우드 수주도 증가하면서 양적 성장을 이어갔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7%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리커링(Recurring,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이 6분기 연속 90% 이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액은 3조1484억 원, 영업이익 4071억 원, 순이익 2504억 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SKB)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매출 1조69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9월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이를 위한 ‘AI 피라미드 전략’을 제시했다. AI 인프라와 AI 전환(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한다는 목표다.
AI 전환 영역에 속하는 유무선 사업은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AI를 접목하면서 지난 9월 말 기준 1515만 명에 달하는 SK텔레콤의 5G 가입자를 확보했다. SK브로드밴드는 유료방송 가입자 952만 명,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687만 명을 확보했다. 회사는 향후 AI 기반의 마케팅 활동과 망 구축 및 운용 효율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엔터프라이즈 영역에 다양한 AI 솔루션을 적용할 방침이다. AI컨택센터(AICC), 구축형 및 플랫폼 형태의 생성 AI의 사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비전 AI, 빅데이터 AI 등 AI 솔루션과 멀티 LLM을 결합해 생산성을 높인다. 도심항공교통(UAM),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 영역도 확장한다.
최근 통화녹음과 수면 관리 서비스 등을 추가해 정식 출시한 에이닷을 고도화해 AI 서비스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조만간 실시간 통화 통역 서비스를 출시, 글로벌 텔코 얼라이언스 회원사와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사회를 통해 3분기 배당금을 전 분기와 동일한 주당 83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 7월 공시한 3000억 원의 자사주 매입도 진행 중이다. 매입 완료 후 20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할 예정이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피라미드 전략으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는 SK텔레콤의 성장이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