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보폭 넓히는 尹…국정 쇄신 이어간다

입력 2023-11-0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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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GTX-A 열차 내에서 열린 광역교통 국민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GTX-A 열차 내에서 열린 광역교통 국민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참모진들로부터 민생 현안을 보고받은 뒤 현장 방문 횟수를 늘리고 있다. 국민과 직접 만나 애로 사항을 듣고 해결해 주는 방식으로 민심 다독이기에 나선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6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을 갖고 각 부처 현장 행보 추진 상황에 대해 보고 받았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 총리에게 “계속해서 장관 등 내각의 고위직들이 민생 현장 직접 소통을 강화해, 국민과 정부 사이의 벽을 깨는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비롯한 광역 교통 문제 해법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 지역 주민도 만났다.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한 만남에서 윤 대통령은 수도권·지방 대도시권 광역철도, 광역버스 노선 신설 등 정부 출범 이후 광역교통망 구축 성과를 지역 주민 대표 및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점검했다. GTX-A 노선이 지나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에서 국민과 만난 윤 대통령은 GTX 노선 신설 및 연장 요구, 신도시 교통난 문제, 교통비 부담 등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경청했다. 이와 함께 GTX-A 개통 준비에 매진하는 관계자와 열차 시운전 관계자들도 격려하며 윤 대통령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안전 점검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간담회에 대해 “지난주 민생 타운홀(서민 물가)과 대한민국 소상공인 대회(소상공인·자영업자)에 이어 대통령이 강조한 민생 현장 행보의 하나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카카오택시 콜 수수료와 시중은행의 ‘이자 장사’ 등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대통령실 참모진으로부터 관련 내용에 대해 보고 받고, 현장에 참석한 택시기사와 소상공인들의 목소리까지 들은 뒤 나온 반응이다.

윤 대통령은 카카오택시 콜 수수료 문제에 대해 “반드시 정부가 제재해야 한다”고 답했다. 은행 대출 문제 등에 대해서도 “기업 대출에 비해 가계 대출이나 소상공인 대출이 더 부도율이 적고, 대출 채권이 안정적이라는 건데 도대체 이런 자세로 영업을 해가지고 이게 되겠냐. 그러니까 이 체질을 좀 바꿔야 된다”고 말했다.

‘연구·개발(R&D)’ 예산 감축 논란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2일 연구진을 직접 만나 “제대로 연구할 수 있도록 돈이 얼마가 들든 국가가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하며 진화에 나섰다. 김대기 비서실장이 지난 달 25일 한국과학기술총단체연합회(과총)가 개최한 ‘과학기술 현장 소통 간담회’에서 확인한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조치다.

윤 대통령이 3일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에서 “고금리로 인한 금융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저리 융자 자금 4조 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했다.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특단의 지원 대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것 또한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조치였다.같은 날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이 대회 개회사에서 “정부에서 다각도로 금융 정책을 지원하지만 글로벌 경기 위축과 연이은 복합 위기를 겪으면서 소상공인의 대출 총액은 최고조를 달하고 있다”고 호소하자 즉각 응답하는 방식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 개막식에 앞서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 부스를 찾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 개막식에 앞서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 부스를 찾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

윤 대통령은 민생 현안을 적극적으로 챙기는 한편, ‘인적 쇄신’도 준비 중이다. 최근 국정 기조를 ‘민생 현장’ 중심으로 맞추면서 인적 쇄신에도 나선 것이다.

인적 쇄신은 내년 총선에 일부 대통령실 참모진들이 나가면서 생기는 빈자리를 채우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그간 윤 대통령은 ‘국면 전환을 위한 인사는 없다’고 했으나, 국민이 인사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입장도 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6일 대통령실 상황을 종합하면, 강승규 시민사회·김은혜 홍보·이진복 정무수석은 이르면 이달 말 떠날 예정이다. 강승규·김은혜 수석은 각각 충남, 경기 지역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이진복 수석은 내년 총선에 원래 지역구였던 부산 동래로 출마하거나 다른 역할을 맡는다는 전망이 있다.

차기 시민사회 수석에는 김정수 전 육군사관학교장(예비역 중장·육사 43기)이 후보군에 올랐다. 군(軍) 출신 인사가 시민사회 및 종교계 소통 역할을 맡는 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차기 홍보수석에는 이도운 현 대변인의 승진이 유력하다. '대통령의 입'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한다는 평가가 대통령실 내부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차기 정무수석에는 한오섭 현 국정상황실장이 후보군에 올랐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한 실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부터 국정상황실장으로 국정 전반에 있어 정무적 대응을 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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