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정부 혁신계획에 부합하는 직무급제를 도입해 직무와 성과 기반의 조직·인사 체계를 마련한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KIAT는 5등급 체계의 직무급제를 이달부터 시행한다. 인사평가 제도 역시 직무급제와 연동해 변경된다.
기존에는 연공을 기준으로 한 직급(1~4급)별 평가 방식이었으나, 올해부터 직무를 기반으로 한 1~3급 통합 평가(경력 낮은 4급은 제외)로 바뀐다.
민병주 KIAT 원장은 “이번 직무급제 도입은 정부 공공기관 혁신 계획에 발맞춰 연공성 중심의 조직·인사·보수 체계를 혁신적으로 바꾸기 위한 일련의 과정 중 일부”라고 설명했다.
KIAT는 2월 민병주 원장이 “책임감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과 인사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힌 뒤 50개였던 부서 수를 33개로 축소했다.
또 직무급제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인사, 교육 훈련 체계 개선을 연계해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노동조합과 함께 공동 대응반(TF)을 구성했다.
TF는 우선 기관이 수행하는 260여 개 업무를 85개 직무로 분류한 뒤, 이 직무 현황 분석에 기반해 9월부터 경력개발제도(CDP) 운영에 돌입했다.
특히 직무 분석→직무 가치 평가→직무 등급 구성 등 모든 과정에는 전 직원이 참여하는 설명회(14회)를 거침으로써, 직무급제 도입에 대한 원활한 노사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민 원장은 “직무와 성과 중심의 조직을 만드는 데 필요한 첫 단추를 잘 끼워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직원들의 전문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도록 CDP를 강화해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주 KIAT 노조위원장은 “경영진 일방으로 진행한 임금체계 개편이 아니라, 노사 간 활발한 소통을 통해 조직·인사 개선까지 이끌어 낸 직원 주도 혁신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다”며 “직무 중심 일하는 문화, 보상 체계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