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붙는 ‘인요한표’ 혁신…3호 혁신안 키워드는 ‘다양성’

입력 2023-11-0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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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다양성’을 키워드로 한 3호 혁신안을 이르면 이번 주 발표할 전망이다. 인요한 위원장이 혁신안 발표에 앞서 대구로 내려가 청년들과 소통하기로 하면서, 청년·여성·지역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 혁신안이 나오는 게 아니냔 예측이 나온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8일 혁신위원들과 함께 대구로 내려가 청년 민심을 청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청년’, ‘민생’을 주제로 대학 청년들과 토론 등을 진행하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인 위원장은 첫 취임 일성부터 ‘다양성’을 강조해왔다. 지난달 27일 혁신위 첫 회의를 주재한 그는 “우리 혁신의 철학은 희생, 통합과 다양성”이라며 “혁신은 국민 눈높이로 내려가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3호 혁신안에는 청년을 비롯해 여성·인종 등 보다 넓은 의미의 ‘다양성’을 포용하는 안이 담길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인 위원장이 꾸준히 청년과 여성의 역할론을 부각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도 “젊은 사람, 여성이 많이 참여해 다양성을 높여야 한다. 혁신위원이 내가 바라는 대한민국 축소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혁신위 구성은 인 위원장을 제외한 위원 12명 중 여성이 7명으로, 과반을 차지한다. 연령대별로 보면 2000년생을 포함해 MZ세대(1980∼2000년대생)도 6명으로 절반이다.

혁신위원 구성 당시 ‘이주민 출신 1호’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이자스민 전 의원이 언급된 점도 주목된다. 다인종·다문화를 바라보는 인 위원장의 시각이 녹아있단 해석도 나온다. 인 위원장 그 자신도 특별귀화해 한국과 미국 국적을 모두 가진 복수 국적자이기도 하다. 인 위원장이 스스로를 '순천 사람'이라 강조해왔고, 영남의원들의 수도권 출마를 종용해온 점에 미뤄볼 때 지역 다양성을 강조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혁신위 한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3호 혁신안과 관련해 “다양성에는 진짜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혁신위원들도 ‘청년’이란 하나의 카테고리에 대해서만 얘기할 건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인 위원장이) 앞으로 민생 얘기를 좀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민생을 주제로 한다면 청년도 들어가고, 여성도 들어간다”고 했다. 다만 “구체화된 건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3호 혁신안은 9일 발표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혁신위 한 관계자는 본지에 “9일엔 현장 민심 청취 일정이 있다. 그렇게 (혁신안이) 빨리 나오진 않을 것 같다”며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혁신위가 3일 발표한 ‘2호 혁신안’의 경우, 공식적으로 최고위에 보고가 이뤄지면 이르면 6일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당 한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지난번 1호 혁신안인 징계 해제 관련해서도 오신환 혁신위원이 최고위원회 비공개 회의에 참석해 설명을 했다. (당시 오 위원이) 최고위 안건으로 올려달라고 요청했고, 거기에서 저희가 의결을 한 것”이라며 “(2호 혁신안도)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근데 거기에 ‘지도부·중진·친윤 불출마 안건’은 안 들어갈 것”이라며 “(혁신위에서 공식적으로) 의결한 게 아니라 인 위원장이 개인 자격으로 얘기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혁신위는 3일 ‘2호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국회의원 숫자 10% 감축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 △국회의원 세비 축소 △선출직 하위 20% 공천 배제 등을 의결한 바 있다. 이외에도 인 위원장은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에게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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