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보령 예산공장
②이연제약 충주공장
③시지바이오 향남공장
④대웅제약 오송공장
⑤JW생명과학 당진공장
“EU-GMP(유럽연합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를 획득하면서 글로벌 수준의 생산 역량을 인정받았습니다. 2025년부터 항암제 위탁생산(CMO) 사업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보령 예산공장에서 만난 박경숙<사진> 보령 생산품질부문장(전무)은 예산공장의 글로벌 경쟁력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예산공장은 항암제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 보령의 든든한 전초기지다. 올해 2월 유럽연합(EU)에서도 까다로운 독일 허가기관을 통한 GMP 인증을 받으면서 유럽은 물론 해외 각국에 항암제 수출이 가능해졌다. 보령은 제품 수출에 그치지 않고 본격적인 CMO 사업에 뛰어들어 예산공장을 최대치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 전무는 “예산공장이 없이는 항암제 사업부가 지금처럼 커지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자체 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보령은 예산공장을 준공한 2019년부터 가파른 성장을 이어왔다. 2019년 연매출 5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2022년에는 6000억 원대를 건너뛰고 바로 7000억 원대에 진입했다. 올해는 8000억 원대에 안착할 전망으로, 숙원인 ‘1조 기업’ 달성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엔 내용고형제 생산능력도 현재 8억7000만 정에서 11억 정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내용고형제 생산 규모만 1조 원 이상으로 증가한다.
박 전무는 “스파인 구조의 강점을 살려 충분히 생산능력을 확장할 수 있고, 소프트웨어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라면서 “EU-GMP를 기점으로 항암제의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잠재 파트너사와 논의 중”이라고 현황을 설명했다.
스마트공장은 생산이나 품질관리에 투입되는 인원 외에도 IT 시스템을 유지·발전시키는 별도의 조직이 필요하다. 다양한 제조공정을 가진 각 품목을 구현하는 일은 쉽지 않았고, 초반 시행착오도 거쳤다.
박 전무는 “스마트공장은 각종 소프트웨어의 설치 여부보다 그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좋은 시설을 만드는 것은 쉬울 수 있지만, 이를 적합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인적 자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구축된 스마트공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까지 이끌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늘었지만, 건물관리시스템(BMS)을 이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선방향을 찾으면서 에너지 사용량을 감축했다. 또한, 실험실정보관리시스템(LIMS)를 페이퍼리스로 구축해 종이를 절약하고 보관공간을 줄이는 한편, 데이터 무결성까지 끌어올렸다.
박 전무는 “의약품의 품질은 경영자의 마인드에 따라 달라지는데 보령은 매출을 위해 품질을 저버리지 않는다”라면서 “고도의 설비와 잘 훈련된 인적자원, 품질 우선의 경영철학이 예산 스마트공장을 완성했다”라고 강조했다.